[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애플과의 특허전쟁에서 완패한 이후 전반적인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달들어 삼성전자 임원 8명이 자사주 약 75억원어치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같은 기간 삼성전자 임원들이 회사 주식을 사들인 금액은 매도 금액의 1% 수준에도 못미치는 1100만원 남짓이었다.
30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삼성전자 임원 8명은 자사주 총 5694주를 주당평균 130만4080원에 매도했다.
그중 정광영, 황주용 상무와 송성원, 이상철 전무는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통해 보유주식을 처분했다.
가장 많은 지분을 처분한 임원은 이상철 전무다.
그는 지난 1일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 2200주를 주당 58만300원에 받아 6일 주당 128만174원에 모두 팔았다. 28억1638만원 어치다.
정광영 상무도 지난 13일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로 주당 28만8800원에 삼성전자 주식 1300주를 취득했다. 이어 7일 후인 20일 보유지분 전량을 주당 133만9769원에 팔았다. 17억4169만원 가량이다.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처분한 이는 최영준 전무로 그는 지난 8일 보유주식 2140주 가운데 1000주를 주당 129만9542원에 처분했다.
황주용 상무도 지난 10일 주식매수선택권 행사를 통해 주당 58만300원에 받은 1000주 중 660주를 13일과 17일 두차례에 걸쳐 장내매도했다.
이밖에 윤원주 전무가 430주(주당 매도가격 131만5000원), 홍석현 상무 104주(134만6000원), 송성원 전무 100주(131만2252원), 김강준 상무 100주(131만6000원)를 매도했다.
이들이 매도한 삼성전자 주식은 총 5694주로 총 74억2543만3700원어치다.
아직 팔진 않았지만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한 임원도 있다. 김현석 부사장은 지난 29일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 주당 119만5000원에 삼성전자 900주를 취득했다.
지난 24일 미 캘리포니아 지방법원 배심원 평결 결과, 삼성전자가 애플의 특허 6건을 침해했다고 결론이 나면서 주가에 타격을 입혔다.
16일 135만5000원까지 치솟았던 삼성전자는 지난 27일에는 118만원까지 주저앉았다.
이후 연이틀 강세를 기록하면서 120만원 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여전히 월중 고점에 비해 11%이상 낮은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권가 목표주가가 200만원까지 제시되는 것을 보고 삼성전자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로선 속 쓰린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삼성전자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175만2593원이다.
한편, 이달 들어 회사 주식을 장내에서 매수한 삼성전자 임원은 홍원표 부사장이 유일하다.
홍 부사장은 지난 29일 보통주 10주를 총 1183만원(주당 118만3000원)에 매수했다. 이는 매도 금액 74억2543만원 대비 0.41%에 그치는 수준이다.
한 투자자는 "물론 판결이야 예상하지 못했겠지만 회사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임원들이 판결 전 주식을 처분했다고 하니 왠지 씁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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