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세진기자] 큐셀을 최종 인수해 규모를 키운
한화(000880)가 태양광 업계의 오랜 부진을 떨쳐낼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우선 초기에 제기됐던 인수 비용 부담 같은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게 증권가의 판단이다.
이다솔 한화증권 연구원은 "신규 증설이 아닌 기존 설비 인수를 통해 투자비용을 절감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투자비용 부담으로 인한 재무 리스크는 감소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폴리실리콘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한 점은 부정적이다.
박기용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가격이 2분기에도 하락해 kg당 20달러에 근접했다"며 "중국 정부가 경쟁력을 상실한 태양광 업체까지 지원하면서 구조조정도 지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태양광 산업의 불황이 장기화되면 현재 한화가 보여주고 있는 공격적 행보가 독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태양광 사업을 진두지휘해 온 김승연 회장의 부재도 리스크로 지목된다.
인수 금액 협상과 현지 정부와의 협력 등에 어느 정도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일본으로부터의 수주가 증가하고 있고 모듈보다 원재료의 하락폭이 커지고 있는 점은 생산성과 수익성의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태양광 업체들의 적자 규모가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된다.
유영국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태양광 산업이 바닥을 친 상태지만 바로 반등할지 알 수 없으므로 과감한 투자도 좋은 전략이지만 그에 따른 리스크도 인식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큐셀 인수가 확정된 지난 29일
한화(000880)의 주가는 전일 대비 3.83%, 30일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가 오후 들어 반등해 1.55%의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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