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업황 침체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국내 해운업계가 주력선박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컨테이너 선사는 상대적으로 하반기 전망이 맑은 반면 벌크선 선사는 여전히 우울한 나날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의 재정위기가 여전하고 중국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가 두드러져 업황 개선에 대한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전통적으로 컨테이너 선사의 경우 연말로 접어들면서 물동량이 크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는 성수기 할증료 및 운임인상으로 이어져 선사의 수익성 또한 대폭 증가됐다.
실제 한진해운은 이달 1일부터 구주 항로에서 TEU당 300달러, FEU당 600달러를 각각 인상했다. 미주 항로 역시 추가 운임 인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선속(ship speed) 하락으로 실질적인 공급 축소 효과를 보는 것도 실적 향상에 힘을 싣고 있다.
반면 유연탄, 철광석, 곡물 등을 수송하는 벌크(건화물) 선사는 원자재가격 하락에 따른 물동량 둔화와 비수기 진입으로 상반된 모습이다. 벌크선 운임지수인 BDI(발틱운임지수)는 지난 5월28일 1000선이 붕괴된 이후 지속적으로 떨어져 이달 5일 들어선 684포인트까지 추락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컨테이너 부문은 미주와 구주 등 주요노선의 운임 인상이 이뤄졌고, 성수기 할증료도 적용돼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은 반면, 벌크 부문은 근시일 내에 업황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4분기 들면서 벌크부문은 전통적 성수기로 인해 시황이 조금씩 개선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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