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당 오후 2시 비례 4인 제명 의총 열기로
박원석·서기호·정진후·김제남 제명 막바지.. 물리적 충돌도 우려
2012-09-07 09:40:43 2012-09-07 09:41:48
[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통합진보당이 빠른 속도로 분당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7일 오후 2시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 4인(박원석·서기호·정진후·김제남 비례대표)의 제명 의원총회가 예정된 것.
 
전날 분당을 선언한 강기갑 대표는 의원 7인(비례의원 4인+심상정·노회찬·강동원)이 발의한 긴급 소집요구를 받아 제명을 단일안건으로 하는 의총을 연다고 이정미 대변인이 밝혔다.
 
앞서 서울시당기위원회는 전날 저녁 비례의원 4인과 광역지방비례의원 2인, 기초지방비례의원 10인을 제명키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 건설 움직임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정당법의 적용을 받는 비례의원 4인이 통진당 탈출에 성공하면 신당은 의원 7명의 제3당으로 거듭나기 때문이다.
 
상황이 급박하게 전개되자 궁지에 몰린 구 당권파에는 비상이 걸렸다. 구 당권파는 안동섭 경기고당위원장 등의 소집으로 그들만이 참석한 반쪽짜리 중앙위원회를 6일 오후 8시에 개최했다.
 
이들은 비공개로 열린 중앙위에서 ▲전자회의 및 전자투표 방식으로 원내대표 선출 불가 ▲국회의원 제명은 소속 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현행은 과반수) 등을 결정했다.
 
당규 개정을 통해 탈당을 하면 의원직을 잃는 비례대표 4인의 제명을 막고 그들을 통합진보당에 남김으로써 국고보조금을 확보하고, 제3당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또한 '당 대회 의장단은 중앙위 인원 2분의 1 이상의 찬성으로 선출한다'는 내용의 당규도 신설해 당 대회 의장으로 김창근 대전시당위원장을, 부의장으로 이화수 중앙위원과 유현주 전북도당위원장을 선출하기도 했다.
 
구 당권파는 강기갑 대표가 반쪽 중앙위 소집은 원천 무효라고 확인했지만 "지난 8월2일 33인의 중앙위원이 소집을 요구한 날로부터 15일이 지났음에도 당 대표가 중앙위 소집을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번 중앙위원 소집과 개최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로부터 합법적이며 유효하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렇지만 혁신파는 이미 지난 8월22일에 토론을 단일한 안건으로 하는 중앙위를 개최한 바 있으며, 8월30일 최고위원회에서 9월6일 중앙위를 개최하기로 했었다며 구 당권파가 연 중앙위는 불법이라고 제동을 걸었다.
 
또한 구 당권파에서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며 맞서고 있다.
 
여기에 심상정 의원이 구 당권파의 세력이 큰 경기도당에서 2개월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것도 논란이 되고 있다.
 
경기도당기위는 심 의원이 비례의원 4인 제명 의총에 참석하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전날 기습적으로 심 의원 자격정지를 공고했다.
 
강기갑 대표가 5일째 물과 소금조차도 거부하고 목숨을 건 분당 대국민 사죄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통합진보당을 떠나려는 이들과 막으려는 이들의 '꼼수'가 난무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월에 터져 대한민국 정치사상 유래가 없던 당 대표 폭행사태와 양측의 첨예한 갈등을 빚어온 통진당 사태가 이제 막바지를 향하고 있는 모습이어서 향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구 당권파가 다시 한 번 물리력을 동원해서 오후 2시에 열리는 제명 의총을 저지할 것인지도 주목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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