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KB금융의 한국 ING생명 인수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금융그룹과 ING생명 본사는 제 3국인 캐나다에서 인수 가격에 대한 합의를 끝내고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매각 협상에서 네덜란드 ING 본사는 2조5500억원(배당금 제외)에 한국 ING생명을 KB금융에 매각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 가격은 배당금은 제외한 순수 매각가로 알려졌다. 당초 ING측이 책정한 매각가 3조~3조5000억원과는 1조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액수다.
ING 한 관계자는 "다른 인수후보였던 AIA와는 이사회 이전에 이뤄진 협상이 없었다"며 "가격협상까지 끝낸 것으로 알려진 지금으로서는 KB생명에게 매각되는 것이 사실상 확정 됐다고 봐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금융업계는 KB금융과 ING 간의 가격 조율 입장 차가 커 협상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생명보험사업의 구조조정이 시급한 ING그룹이 빠른 속도로 타결되기를 원하면서 협상 조건을 최대한 수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B 관계자는 "ING 측은 9월 중 하나의 법인이라도 가능한 빨리 매각하기를 원했다"며 "ING그룹도 내부 사정상 여유가 없는 만큼 다음주 정도면 협상을 최종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비은행부분이 취약했던 KB금융지주는 보험사업의 확대로 두 업종 간 시너지 효과를 크게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ING생명이 설계사 조직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고, KB생명이 방카슈랑스 위주로 영업이 이뤄지고 있어 인수에 성공을 하면 ING생명과 KB금융은 서로 막강한 영업망을 구축해 업계 4위권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한편 ING생명과 인수 협상이 마무리되면 KB금융은 한국 내 4위권 계열 생보사를 보유하게 됨으로써 삼성생명과 대한생명, 교보생명등 단숨에 업계 4위로 뛰어올라 생보 빅3와 경쟁에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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