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의 LTE 지원 여부, 키는 애플 손에
국내 LTE 주파수, 미국과 달라..애플 결정에 따라 이통사 교차
2012-09-10 14:18:55 2012-09-10 16:59:44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거의 다 왔다(It's almost here)'.
 
애플이 초대장에 '12', '5'란 숫자와 함께 적힌 이 문구를 담아 아이폰5의 공개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애플이 미국 언론사와 애널리스트 등에게 보낸 초청장.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5를 공개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이폰5 공개 시기를 기다리던 소비자들은 이제 아이폰5의 국내 롱텀에볼루션(LTE) 지원 여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어리스 인텔리전스(WI)에 따르면 2분기 전세계 LTE 가입자는 2700만명으로, 미국이 1270만명(47%)으로 1위를 차지했고, 한국은 710만명(27%)으로 2위에 올랐다.
 
아울러 국내 LTE 전체 가입자수가 1000만명을 넘어서는데다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 G 등 막강 스펙을 자랑하는 LTE폰이 출격을 앞두고 있는 이때 아이폰5가 LTE를 지원하지 않고선 승부가 되지 않는다고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애플이 국내 이동통신사 LTE 주파수에 맞춰 아이폰5를 별도 출시하는 것이 LTE로 아이폰5를 이용하기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좋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단순히 제조 측면만 보면 국내 LTE 주파수에 맞춘 칩셋을 탑재해 아이폰5를 출시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단일 모델로 제품을 출시해 온 애플이 갑자기 공정을 바꿔 몇몇 국가에 맞춘 아이폰을 제작할지는 물음표가 달리는 상황이다.
 
다른 방법은 뉴아이패드처럼 아이폰5 또한 미국향 LTE로만 출시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미국과 캐나다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LTE 주파수가 맞지 않아 3G로만 이용해야 한다.
 
뉴아이패드의 경우 700㎒(메가헤르츠)과 2.1㎓(기가헤르츠)을 지원하고 국내 이통사 중 LG유플러스(032640)가 2.1㎓를 지원하지만, 2.1㎓ 내에서 뉴아이패드가 지원하는 주파수와 주파수 대역이 달라 국내에서는 LTE로 이용할 수 없었다.
 
아이폰5가 미국향으로만 출시될 경우 이와 같은 전철을 밟아 LTE로는 이용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방법은 애플이 글로벌형 아이폰5를 출시하는 것으로 기존 미국향에 유럽향 단말기를 추가로 만드는 것이다.
 
미국 이통사 AT&T는 LTE 주파수로 700㎒과 2.1㎓을, 버라이즌은 700㎒를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향 단말기를 내놓는다는 것은 유럽에서 쓰는 LTE 주파수인 800㎒과 1.8㎓, 2.6㎓에 맞는 아이폰5를 출시한다는 의미다.
 
2.6㎓의 경우 우리나라와 주파수가 맞지 않고, 800㎒의 경우 유럽의 주파수 대역과 우리나라의 주파수 대역이 달라 호환이 불가능하다.
 
1.8㎓의 경우에는 KT(030200)가 LTE 전국망으로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 대역과 같지만, SK텔레콤(017670)은 1.8㎓ 대역을 LTE 주파수 대역인 800㎒에 대한 멀티캐리어로 사용하고 있어 커버리지가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으로 제한돼 LTE를 원활히 이용하기가 어렵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아이폰5를 LTE로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애플의 선택에 따라 이통사마다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