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3 가격 대란'에 알뜰폰도 울고 싶다
재고처리 위한 폭탄가 판매에 타격 커
2012-09-16 09:00:00 2012-09-16 09:00:00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최근 갤럭시S3를 둘러싼 이통사들의 과열 보조금 전쟁에 이동통신재판매(MVNO, 알뜰폰) 사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 달 새 알뜰폰 이용자들의 해지율이 30%까지 높아졌다.
 
알뜰폰의 경우 일반 이통사처럼 가입비나 약정기간이 없어 상대적으로 해지율이 높은 것이 현실이지만 기존 20% 내외에 불과했던 해지율이 30%를 웃돌고 있는 것.
 
알뜰폰 사업자들은 신규 가입자 유치는 커녕 어렵게 유치한 고객들마저 내주고 있는 상황에 처했다.
 
이달 초부터 시작한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CJ헬로비전의 경우 LTE 서비스 시작과 함께 어렵사리 갤럭시S3 단말기 공급에 나섰지만 기존 이통사를 중심으로 과잉 보조금 경쟁이 폭발하면서 단말기 공급가가 17만원까지 떨어지자 경쟁력을 상실했다.
 
LTE 서비스의 경우 기존 이통사와 동일한 요금제를 가져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 같은 과잉 보조금 경쟁이 이어진다면 경쟁의 실효성이 없다.
 
한 알뜰폰 사업자는 "현재의 보조금 과잉 행태는 알뜰폰 사업자들이 따라갈 수 없는 규모"라며 "이통사들이 경각심 키울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이번 '갤스3 대란'으로 이통사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바닥을 친데다, 이통시장이 서비스보다 보조금 위주의 경쟁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또 다른 사업자는 "알뜰폰에 대한 인지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었는데 관심이 뚝 끊겼다"며 "앞으로도 보조금 경쟁이 이어질 경우 대응할 능력이 없는 상황에서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콘텐츠 개발 등에 나서려던 계획도 큰 의미가 없어진게 아니냐는 공허함도 크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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