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韓中무역 원화결제 확대..통화스왑 원화 활용 추진
원화결제 국제화 계기.."일본과 스와프 자금도 활용할수"
2012-09-16 16:01:54 2012-09-16 16:03:25
[뉴스토마토 이상원기자] 정부가 외화의존도를 낮추고, 원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기 위해 중국과의 무역에서 원화결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한중 통화스와프 자금 64조원 중 일부가 활용될 예정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7월 중국에서 양국간 경상거래에 스와프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조만간 2차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한중경제장관회의를 마친 후 "경상거래에 원화 활용을 확대하는 것을 우선 목표로 실무작업를 하고 있다"며 "한중 통화스와프 자금을 무역결제 자금으로 활용하는 문제를 놓고 중국 당국과 실무협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도 경상거래에서 원화를 결제통화로 사용할수는 있지만, 달러화 결제 관행과 원화 수요 부족 등으로 원화결제 비중은 수출에서 1.8%, 수입에서도 3.4%에 불과하다.
 
정부는 과거에도 원화 국제화를 추진했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중단됐었다.
 
지난해 한중 통화스와프 확대를 계기로 무역결제에 스와프 자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온 정부는 양국 중앙은행이 스와프 자금을 시중은행에 빌려주고, 시중은행은 자국 기업에 원화, 위안화를 빌려줘 무역결제에 이 자금이 쓰이도록 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 기업은 우리나라에서 수입한 물품에 대한 원화 결제가, 우리 기업은 중국과의 거래에서 위안화로 결제하는 것이 쉬워진다.
 
중국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물론, 위안화의 국제화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리 모두 윈윈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박 장관은 "한국은행과 기업들, 다른 일반 금융기관들과 긴밀히 협의해 경상거래에서 원화의 활용도를 높이게 되면 우리의 외화의존도가 상당히 낮아지고, 위기대응 능력도 보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한중 협의가 잘되면 일본과의 스와프 자금을 활용해 원화결제 비중을 높이는 방안도 추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박 장관은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경제장관회의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가속화 방안도 논의했다.
 
박 장관은 "유럽 재정위기로 직접적 타격을 받는 한국과 중국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활로 모색이 필요하다"면서 한중 FTA 가속화와 통화협력 강화 등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장핑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도 이에 적극 공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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