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최근 국회가 상호저축은행 명칭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업계가 명칭 변경을 재고해줄 것을 호소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24일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지난 2년 동안 대규모 구조조정 등으로 저축은행의 영업환경은 극도로 위축돼 있다"며 "이런 시점에서 명칭 변경 추진은 정상적으로 영업중인 저축은행마저 신뢰성이 저하돼 경영상의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며 이 같이 요구했다.
앞서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 등 12명의 국회의원은 지난 7월5일 저축은행의 명칭을 상호신용금고로 환원하는 내용의 상호저축은행법 개정안을 국회 정무위에 상정했다.
현행 저축은행이라는 명칭은 일반 은행과의 구분이 모호할 뿐만 아니라 저축은행을 우량한 금융기관으로 오인하게 할 우려가 있어 금융이용자의 혼란을 예방하려면 과거의 상호신용금고로 다시 돌아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 법률안은 오는 26일 국회 정무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하지만, 저축은행업계는 과거 저축은행 사태가 명칭 사용이 아닌 부실경영 및 불법·비리로 발생했기 때문에 저축은행 사태를 명칭과 연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보도자료에서 "저축은행 사태는 1차적으로 경영진의 부실경영 책임이 주요인이나 대출한도 확대 및 계열화 허용 등 규제완화에 편승한 무리한 자산규모 증대,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에 상당 부분 기인한다"며 "저축은행 사태를 명칭변경 문제로 연계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불법·부당행위 방지를 위한 감독강화 및 재도개선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또 "저축은행 사태의 주요 원인인 대주주 도덕적 해이 및 외형확대 등은 재발방지를 위한 규제 및 감독강화 등 제도개선을 통해 이미 해소하고 있다"며 "10년이상 현행 명칭을 사용해 온데다 최근 6차례 구조조정 등으로 일반 국민이 저축은행과 시중은행을 동일한 금융기관으로 인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저축은행중앙회는 "저축은행업계는 그 동안 저축은행 사태로 많은 국민들에게 커다란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엄중한 책임을 느끼고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건전·정도경영을 통해 대표적 서민금융기관으로 재탄생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저축은행이 서민금융기관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명칭변경 추진을 재검토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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