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코스피가 2000선 안착에 나서자 투자자들이 국내주식형펀드 환매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성장형펀드에서 대부분의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가운데 인덱스, 가치형 등 여타 유형의 국내주식형펀드에서도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0일까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국내주식형펀드에서 1조5387억원의 자금이 유출됐다. 특히 지난 주에만 1조원이 넘는 자금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빠져나가 지난 2월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주간 유출세가 있었다.
<국내주식형펀드 자금 유출입 현황(ETF제외)>
<자료 : 금융투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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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코스피가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2000선을 돌파하며 단기 급등하자 차익실현을 위해 환매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실제로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시 급등에 영향 받아 국내주식형펀드는 최근 한달간 2.29% 올랐고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1.63% 상승했다.
개별 국내주식형펀드 별로 ‘신한BNPP좋은아침희망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에서 133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가 국내주식형펀드 중에서 환매 규모가 가장 컸다. 뒤를 이어 ‘우리KOSEF200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과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증권투자신탁 2(주식)(모)’에서 각각 901억원, 86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개별 국내주식형 펀드별 자금 유출입 현황>
<자료 : 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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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하나대투증권 펀드 연구원은 “최근에 지수가 상승하면서 인덱스펀드와 성장형펀드의 성과가 좋았다”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환매가 집중됐다”고 평가했다.
일단 시장에서는 펀드 환매 흐름은 추가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성과가 좋은 펀드 중심으로 일부 차익실현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오광영 신영증권 펀드 연구원은 “증시의 펀더멘탈이 강화되지 않는다면 2000포인트대에서는 환매 여진이 지속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서경덕 연구원은 “2000포인트 전후반을 중심으로 시장은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며 “때문에 수익률 회복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수익이 난 펀드는 부분 환매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이를 감안하면 최근 시장의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폭이 클 수 있는 인덱스나 성장형펀드 중심으로 부분 환매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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