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의 계절, 스프레이형 백신 '플루미스트' 눈길
녹십자 "주사 대신 코에 뿌려 편리"
2012-09-25 10:00:00 2012-09-25 10:29:21
[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늦더위가 지나가고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독감 대비에 비상등이 켜졌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활동이 왕성해지기 때문에 국내에서는 보통 11월부터 4월 사이에 크게 유행한다. 그래서 지금이 백신 예방접종이 필요한 시기다.
 
급성 호흡기 감염질환인 계절 독감은 기침이나 콧물 같은 일반적인 감기의 증상도 나타나지만,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고열과 오한, 두통, 몸살, 전신 근육통이 나타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감기와 독감은 다른 병이다
 
감기는 코와 목 등 상기도의 바이러스 감염을 뜻하는 말로, 수십 가지의 다양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감기에 걸리면 환자들은 콧물, 인후통, 기침, 쇠약감, 발열 등의 증상을 비교적 가볍게 겪게 된다.
 
각종 바이러스에 의한 호흡기 감염의 통칭인 감기와는 달리 독감은 여러 감기 바이러스 중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라는 특정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감염 질환만을 의미한다.
 
이렇게 독감과 보통의 감기를 따로 구분해서 지칭하는 이유는 독감의 유행 양상이나 증상, 치료, 예방법 등이 일반 감기와 매우 다르기 때문이다. 독감은 고열, 근육통, 두통 등의 전신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점이 보통의 감기와 다르다.
 
감기의 잠복기는 보통 12시간에서 72시간이며 콧물 재채기, 코 막힘이 흔히 동시에 나타나고 2~3일 후 인후통, 인후의 이물질감 및 기침으로 진행한다. 열이 날 수 있으나 어른에 비해 어린이들에서 열이 더 심하다.
 
성인의 경우 1년에 평균 2~4회, 어린이들은 6~8회 정도 발병하므로 한 해에 여러 번 감기에 걸린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감기에 여러 번 걸리는 것은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가 여러 종류이고, 동일한 바이러스에도 재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독감의 잠복기는 1~4일 정도이며, 대체로 증상발현 1일 전부터 발병 후 약 5일정도까지 전염력이 있지만 소아에서는 전염 가능 기간이 더 길어 증상 시작 후 7일까지도 전염력이 있다.
 
독감의 증상은 기침이나 콧물 같은 감기의 증상보다 발열과 오한, 두통, 몸살, 그리고 근육통이 출현하며 막연한 소화불량 같은 증상이 더 흔하게 나타난다.
 
◇"가장 효율적인 독감대책은 '예방주사'"
 
독감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바이러스가 공기 중으로 퍼져 호흡기로 감염되거나 손을 통해 전염되는 만큼 손씻기와 기침 에티켓을 잘 지켜야 한다. 독감으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다.
 
김윤경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독감은 통상 우리나라에서 11~12월에 1차 유행이, 이듬해 2~4월에 2차 유행이 나타난다”며 “노인, 만성질환자, 소아, 임산부 등 우선접종 권장 대상자는 매년 10월에서 12월 사이에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예방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어 충분한 면역력을 획득하는 데 약 2~4주 정도의 기간이 걸리며, 개인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 6개월 정도 면역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코에 뿌리는 독감백신 ‘플루미스트’
 
현대의 유소아들은 여러 가지 위험한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많은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해, 유소아들에게 예방 주사 맞기는 매우 두려운 일이다. 게다가 독감 주사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바이러스의 특성으로 인해 매년 맞아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
 
주사바늘 없이도 독감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최근에는 주사바늘 대신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백신이 지난 2009년부터 도입돼 접종되고 있다.
 
현재까지 나온 제품 중 유일하게 바늘이 없는 독감 예방주사는 녹십자(006280)가 美 메드이뮨社에서 도입한 ‘플루미스트’다. 이 제품은 주사 형태가 아닌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신개념 백신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과 美FDA으로부터 안전성과 유효성을 인정받아 승인받은 제품으로, 만 2세에서 49세까지 천식이 없는 사람에게 접종이 가능하다.
 
김윤경 교수는 “‘플루미스트’는 비강(鼻腔) 내 점막에 백신을 직접 접종해 자연 상태에서 독감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하는 경로를 그대로 이용하므로 기존 주사제형 백신보다 더 효과적인 면역을 획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주사바늘 대신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백신(감기·독감) ‘플루미스트’를 지난 2009년부터 국내에 공급하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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