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7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유로화 동향에 주목하며 112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일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스페인 우려로 미국 달러화에 2주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283달러까지 저점을 낮췄다, 상승한 후 1.287달러(전거래일 종가 대비)로 하락 마감했다. 달러·엔은 77.7엔에 보합 마감했다.
이 날 스페인 중앙은행이 3분기 스페인 경제가 소비자신뢰 하락과 금융시장의 압력으로 악화되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국채 금리가 6%를 상회하며 급등했다.
스페인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자금 조달 비용이 너무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물 때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히며 기존의 미온적 입장을 반복했다.
카탈루냐 지방정부의 아르투르 마스 수반은 조기선거를 실시하자고 요구했다. 시장은 이를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로 해석하고 있어 스페인의 정치적 혼란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그리스의 공공 및 민간부문 노총이 긴축에 반대하며 대규모 파업을 강행하고 미국 주택판매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온 점 역시 시장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일조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3차 양적완화(QE3) 직후 집중되던 외국인 매수세가 빠르게 잦아들고 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수는 일반적으로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와 원화 강세에 대한 확신이 들 때 공격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원화 환율이 새로운 레벨로 들어설 것이라는 확신을 갖기 전까지는 외국인이 공격적 주식매수를 유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대내외적으로 강한 모멘텀이 제시되고 있지 못하는 가운데 수급도 추석 및 월말·분기말 네고(달러매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결제수요도 만만치 않아 상충되고 있다"며 "이번주 후반에 발표될 스페인 은행권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와 예산안 발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환시에는 추석 이후에나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오늘도 원·달러 환율은 장 중 증시와 유로화 동향에 주목하며 1120원 부근에서 등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117~1123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에 숏플레이가 제한되고 있는 다 네고물량 유입 강도 역시 주거래 레벨을 크게 낮출 수준까지는 아니다"며 "다만 분기말·추석 연휴를 2거래일 앞둔 상황에서 네고 출회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 밤부터 스페인의 예산안과 스트레스 테스트 발표, 무디스의 신용등급 조정여부 등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어 이에 대한 경계심 역시 심화될 수 있고, 역외를 중심으로 저가매수에 나서는 경향이 강화될 것"이라며 "원·달러 환율은 하단을 낮추기 보다는 1120원 부근의 흐름을 보이며 유로에 주목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117~1124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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