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CJ(001040)그룹이 지난 4월 일식사업에 진출한 것으로 28일 뒤늦게 확인됐다.
CJ그룹은 계열사인 CJ엔시티를 통해 지난 4월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에 고급 일식집인 '우오'를 오픈했다.
'우오'는 총 64석 규모의 대형 일식집으로 화려하고 세련된 인테리어를 자랑한다. 가격대는 점심 코스 메뉴가 4만~8만원, 저녁 코스 메뉴가 12만원~18만원으로 비교적 비싼(?)편이다.
특히 손님을 접대하는 여직원들이 모두 일본 전통의상인 '유카타'를 착용해 손님들의 시각에 따라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기도 한다. 최근 독도문제로 불거진 반일감정 때문에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손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CJ그룹 관계자는 "종업원의 일본 전통 의상 착용은 손님들에게 일본의 일식 문화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한식집에서 한복을 입고 서빙을 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우오는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가 아니라 외국 관광객과 미식가의 평가를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하기 위해 마련된 테스트 장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논란을 차단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받아들여지는 부분이다.
이를 반영하듯 CJ그룹과 계열사 홈페이지 어디에도 일식 사업에 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의도적으로 일식 사업에 진출했음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는 일각의 분석이 설득력있게 들리는 이유다.
실제로 CJ가 일식사업에 진출한 지난 4월은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 논란이 잠시 가라앉던 시기다. 신사업에 진출하면 의례적으로 언론에 배포하던 보도자료조차 없이 CJ그룹은 조용히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특히 CJ그룹은 `CJ엔시티`를 통해 서울 강남구 청담동 디어컨벤션센터와 송파구 신천동 아펠가모에 웨딩홀을 두고 있으며 '투비컴즈원'라는 브랜드로 토털 웨딩서비스를 펼치다 공정위로 부터 '골목상권 침해'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어 이같은 분석은 힘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전국일식조리사협회 관계자는 "CJ의 일식사업 진출은 금시초문이지만 썩 기분이 좋지는 않다"며 "대기업이 대기업답게 행동하지 않고 소규모 업체들이나 하는 시장에 뛰어는 듯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불쾌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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