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9월 수출 예상치 상회..4분기 수출회복세 미약"
2012-10-03 10:24:03 2012-10-03 10:25:30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증권가는 한국 9월 수출이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여전히 대외여건이 한국 수출에 우호적이지 못하다고 분석했다.
 
4분기 수출에 대해서도 단가상승과 기저효과으로 3분기 대비 개선될 여지가 있지만, 유로존 침체와 미국의 재정절벽 등 선진국 경기 불확싱성으로 의미 있는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수출 실적이 기존 예상치를 상회한 이유는 일부 주력 수출품목의 플러스(+) 성장세 전환 덕분으로 풀이된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으로 단가에 민감한 석유제품(+24.0%)과 석유화학(+2.4%)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됐고,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와 맞물린 해외수요 증가로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역시 12개월 만에 전년대비 증가(+10.0%)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일 지식경제부는 한국 9월 수출은 456억6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이는 기존 시장 예상치인 마이너스(-)5.5% 예상을 웃돈 실적이다.
 
다만 수출의 3개월 연속 역성장과 연초 이후 누적 수출도 전년대비 -1.5% 감소한 점 등은 여전히 대외여건이 한국 수출에 우호적이지 못한 것이라는 평가다.
 
실제 석유화학제품과 스마트폰을 제외한 여타 반도체(-3.0%), LCD(-0.4%), 자동차(-5.0%), 철강(-9.1%), 선박(-50.6%) 등 품모의 수출은 여전히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증권가는 4분기 수출이 단가상승과 기저효과 영향으로 3분기에 비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9월 중 유로존과 미국, 일본 등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추가 부양책을 발표했지만 통화정책은 파급시차가 존재한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4분기 들어선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와 그리스, 스페인 등의 재정 관련 문제들도 재부각될 가능성이 높아 이 지역으로의 수출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형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9월 중 수출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고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폭이 확대되면서 국내 경제에 긍정적이 센티멘트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주요국 경기 회복 지연으로 4분기 역시 수출 여건의 개선을 기대한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유로존 침체와 미국의 재정절벽 등 선진국 경기 불확실성 상존에 따라 대 선진국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할 위험성이 있다"며 "중국 투자 수요 둔화와 이에 따른 철강제품, 일반기계 수출도 감소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올해 들어 9월까지 누적 무역수지가 전년동기보단 감소했지만 188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면서 원·달러 환율은 계속해서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
 
때문에 연말까지 무역수지는 계속해서 흑자를 기록하면서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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