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니 국립공원내 아마존 열대림의 산 라파엘 폭포
[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SK(003600)건설이 남미 에콰도르의 아마존 원시열대림 보호에 팔을 걷고 나섰다.
SK건설은 에콰도르 동부 아마존 열대림 야수니(Yasuni)국립공원 보호를 위한 '야수니 프로젝트(Yasuni-ITT)'에 5만달러를 기부했다고 8일 밝혔다. 남미지역에 진출한 국내 대기업이 '야수니-ITT'에 기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9년부터 에콰도르 북부 에스메랄다스에서 4억9000만달러(56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정유공장 보수공사를 진행해온 SK건설은 한-에콰도르 수교 50주년을 맞아 국제사회의 '야수니-ITT' 동참을 촉구하기 위해 선뜻 기부에 나섰다고 전했다.
'야수니-ITT'(Ishpingo, Tambococha, Tiputini)는 야수니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이쉬핑고·탐보코차·티푸티니(ITT) 유전을 미개발상태로 남겨 아마존 열대원시림을 보호하는 대신 국제사회 기부금으로 에콰도르의 대체에너지 개발과 빈곤퇴치에 힘쓰겠다는 국제적 친환경프로젝트다.
서울 면적의 16배(9823km²)에 달하는 야수니국립공원 열대림에 묻혀있는 ITT 유전 원유 매장량은 8억460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에콰도르 정부는 지난해부터 ITT 유전 개발수익 70억달러의 절반에 해당하는 35억달러를 국제사회 정부·민간 부문의 기부금으로 받고 있다. 에콰도르는 이 기부금을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교육 등 복지사업에 쓸 계획이다.
1만여년 전 빙하기 때도 동식물들이 살아남은 것으로 유명한 야수니 국립공원은 아마존 원시열대림의 핵심부로 통한다. 1ha(헥타르) 당 생물종 수가 북미지역 전체와 맞먹을 정도로 희귀 동식물이 많다. 또 야수니 국립공원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김윤근 SK건설 화공플랜트부문장은 "야수니 국립공원 미개발을 통해 브라질의 연간 배출량과 맞먹는 4억700만t 상당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막을 수 있다"면서 "이번 기부는 SK건설이 남미지역에서 친환경기업으로 각인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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