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금융회사 임직원의 월급이 전체산업의 월평균 급여보다 2배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민식(새누리당)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1인당 월평균 총노동비용이 가장 높은 산업은 금융 및 보험업으로 월 71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산업의 월평균 노동비용인 402만원보다 무려 312만원 높은 액수로 비율로 따지면 1.8배에 달한다.
금융인력 중 연소득이 5000만원 이상인 비율은 59.6%, 1억원 이상 연봉자도 12.8%로 나타났다.
반면 금융인력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금융인력 관련 지표(Availability of Finace Skills)에서는 우리나라는 46위를 차지했다. 이 지표에서 덴마크는 1위, 홍콩은 10위, 일본은 34위에 올랐다.
금융전문가가 전체 금융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9%에 불과해 영국(16.4%), 홍콩(43.8%), 싱가포르(51.3%) 등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금융산업 종사자들의 연봉은 높은 반면 수준은 낮은 이유에 대해 "금융업계가 높은 스펙의 고학력자를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금융기관 소속 직원의 학력별 비중은 대졸이 60.3%에 달한다. 특히 자산운용과 증권·선물 업종의 경우에는 대졸 이상 학력자 비중이 92.6%, 81.2%로 매우 높다.
전체 금융기관 직원 중 금융관련 자격증 소자자 비율은 115.6%에 육박하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자격 소지자는 9.6%에 불과하다.
박 의원은 "금융의 양적·물리적 성장은 있었을지 몰라도 질적 성장은 의문"이라며 "자본시장통합법을 개정해 투자은행이 생기고 헤지펀드가 조성된다 하더라도 제대로 상품을 설계하고 운용할만한 인력들이 국내에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금융시장 발전을 위해 전문인력 양성기관을 지정하고, 교육·훈련을 실시하는데 필요한 경비를 지원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는 금융위원회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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