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국채 입찰 성공과 미국의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지만 차익실현 매물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18.58포인트, 0.14% 하락한 1만3326.39로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7포인트, 0.08% 낮은 3049.41을 기록한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0.28포인트, 0.02% 소폭 오른 1432.84에 거래를 마쳤다.
◇ 美 실업수당 청구 4년8개월來 '최저' vs 무역수지 적자 '확대'
이날 미국의 경제지표는 혼조 양상을 나타냈다.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는 점은 호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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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보다 3만건 급감한 33만9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7만건도 크게 하회한 것으로, 지난 2008년 2월 이후 4년 8개월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다만, 2주일전 수치는 종전 36만7000건에서 36만9000건으로 소폭 상향 조정됐다.
경제전문가들은 지표 호전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앞으로 문제는 해고가 아니라 신규 고용이 더디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미국의 지난 8월 무역수지 적자규모가 두 달 연속 확대된 점은 시장에 부담이었다.
미 상무부는 이날 지난 8월 무역수지 적자가 442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424억7000만 달러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440억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미국의 수출이 타격을 입은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 스페인 신용등급 강등vs 이탈리아 60억 유로 국채 발행 성공
유로존에서는 전일 스페인 신용등급이 두 단계 강등됐다는 소식이 부담이었으나 이탈리아 국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시장 심리를 크게 훼손하지는 못했다.
이탈리아 재무부는 입찰을 통해 국채 60억유로(77억3000만달러) 를 발행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탈리아 3년물 국채는 2.86%의 수익률을 기록, 지난 9월 당시의 국채수익률 2.75% 보다 올랐다.
반면,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두 단계 하향 조정했으나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을 앞당길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시장에 큰 부담은 주지 않았다.
◇ 애플 주도로 기술주 '하락' vs 스프린트 인수합병 호재로 14% 급등
업종별로는 은행주와 에너지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기술주와 소비관련주들이 부진했다.
유럽연합(EU)이 역내 은행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기자본 기준을 강화하는 바젤III 규제방안 도입을 최장 1년 정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금융주가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41% 올랐고 JP모간체이스가 0.79%, 아메리칸익스프레스가 0.86% 상승했다.
반면, 애플이 2% 이상 급락하며 기술주 하락을 이끌었다.
애플은 갤럭시 넥서스가 애플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했다며 미국 판매를 금지한 캘리포니아 지방법원의 판결이 상급심인 연방 항소 법원에서 파기 환송됨에 따라 하락세를 보였다.이 밖에 델이 0.9%, 산디스크가 0.7% 하락하는 등 기술주가 약세를 보였다.
인수합병 재료도 있었다. 이동통신사 스프린트 넥스텔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인수추진설에 14%이상 급등했다. 반면, 경쟁 격화 우려로 미국 1~2위 업체인 버라이존과 AT&T는 각각 1.8%, 1.2%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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