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그간 가파르게 성장해 왔던 온라인펀드가 설정액 2조원 돌파를 앞두고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수에 대한 부담이 오프라인펀드를 넘어 온라인펀드까지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온라인펀드 설정액은 1조8755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9565억원 대비 810억원 가량 감소했다. 지난 2006년말 893억원에 불과했던 설정액이 시장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며 약 20배 이상 증가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소폭이지만 최근의 설정액 감소는 눈에 띈다.
온라인펀드는 판매회사의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 인터넷 등 전자금융거래 방식으로 가입이 가능한 펀드다. 은행과 증권사 등 오프라인 창구를 통할 경우 지불되는 펀드 판매수수료를 할인해 주고 있어 오프라인 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펀드 투자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을 앞세워 높은 성장성을 구가해 왔다.
이와 더불어 금융감독원은 올해 이후 설정된 주식(혼합)형 온라인펀드 판매보수를 오프라인펀드 대비 올해 30%, 내년에는 40%, 2014년 이후에는 절반까지 단계적인 인하방침을 세우면서 온라인펀드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의 더딘 회복과 지수에 대한 부담감이 온라인펀드의 가파른 성장세에 제동을 걸고 있는 것. 실제로 국내주식형펀드에서만 22일째 환매 랠리가 이어지며 역대 3번째 연속 환매를 기록하고 있는 실정이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펀드 연구원은 “지난 2007년 이후 투자자들이 수수료 부분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펀드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하지만 올해 들어서 시장이 둔화세를 보이면서 펀드에 대한 관심이 하락한 것을 물론 환매도 지속적으로 이뤄져 온라인펀드의 성장성이 둔화됐다”고 평가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도 “온라인펀드에 접근하는 투자자들은 어떻게 보면 펀드에 대해 잘 알고 접근하기 때문에 본인이 원하는 지수대를 골라서 환매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지수대에서 환매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있어 잠시 주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온라인펀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태희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펀드 투자비용은 투자자들의 펀드상품 투자판단의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향후 온라인펀드 판매수수료의 추가적인 인하와 개인 및 퇴직연금펀드 등 온라인 펀드상품이 더욱 다양하게 출시될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한 판매수수료의 이점을 가진 온라인 펀드시장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경덕 연구원은 “온라인펀드에 가입하는 투자자들은 수익률과 보수 등 펀드 투자에 대한 전반적인 것으로 알고 있고 결국 펀드를 선택할 때 수수료가 저렴한 것을 중요한 요인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온라인펀드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운용사 관계자도 “제도적으로 변화가 없다면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이제는 신규 펀드상품을 만들 때 의무적으로 온라인펀드도 설정하게 돼 있어 상품의 다양성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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