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스페인이 시장으로부터 거센 압박을 받기 전에 유럽 구제금융에 손을 먼저 벌려야 할 것이란 의견이 제시됐다.
14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국제통화기금(IMF) 연례총회에 참석한 요세프 보치니 유럽중앙은행(ECB) 집행위원은 "스페인은 시장으로부터의 테스트를 받기까지 기다리지 말고 현명하게 먼저 해법을 찾아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스페인을 둘러싼 조건이 다소 누그러졌으며 시급한 정도도 이전보다 약해졌다"는 점도 덧붙여 언급했다.
지난달 ECB는 스페인 등 위기에 직면한 국가의 국채를 무제한으로 매입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ECB는 국채 매입이 시행되기 위해서 해당 국가의 정부가 유로존에 구제기금에 도움을 요청하고 경제 개혁과 재정적자 감축 등에 대한 조건을 받아드리는 것이 선행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스페인은 현재까지 시장의 압력에 굴하지 않고 구제금융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한편, 보니치 집행위원은 그리스에 대해서는 "그리스가 적자 규모를 줄이는 등 긴축안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표했다.
보치니 집행위원의 이와 같은 발언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입장과 일치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그리스가 재정긴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유로존 정부들은 2년을 더 기다려 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