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현대·기아차가 4개월 연속 판매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적신호가 켜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시장에서
현대차(005380)는 9월 총 판매량 6만25대를 기록, 지난 5월 6만7019대를 판매한 이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아차(000270) 역시 9월 4만8105대를 판매해 지난 5월 5만1771대 판매량을 기록한 이후 소폭 감소했다.
그나마 현대차는 6월 엘란트라GT(국내명 신형i30)를 미국시장에 선보이면서 하락폭을 줄였다는 평가다. 엘란트라GT는 총 5314대 판매고를 올렸다. 반면 엘란트라투어링(국내명 i30cw)과 제네시스쿠페는 지난달 각각 224대와 302대를 판매해 4개월 동안 무려 80% 가깝게 떨어졌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하락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시장에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지난달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완성차 업체들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6%, 60%, 8% 판매량 증가세를 나타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일본 자동차 업체들이 공격적인 판촉과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일본 완성차 업체의 거센 공세를 의식하지 않고 미국시장에서 ‘제값 받기’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저가의 보급형 이미지를 벗겠다는 뜻으로, 이를 통해 평균 판매단가는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트루카 닷컴(TrueCar.com)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지난 7월과 8월 평균 판매가격이 각각 2만2340달러와 2만2378달러를 나타내면서 2개월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대·기아차의 평균 판매가격 상승폭은 전년 동월 대비 5.8%로, 산업평균 1.4%보다 현저히 높았다. 또 경쟁사인 도요타(1.8%)와 혼다(0.7%)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가격 인상을 비롯해 차의 성능이나 퍼포먼스에 대한 소비자의 높은 만족도(밸류 프라이싱), 재고 소진을 위한 가격할인(인센티브) 등을 낮췄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9월 누적 시장점유율은 8.9%로, 지난 2009년 7.0%, 2010년 7.7%과 비교해서는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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