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 대선을 20여일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미트 롬니 공화당 대선후보의 2차 TV토론이 16일(현지시간) 뉴욕주 롱아일랜드 호프스트라 대학에서 열렸다.
오바마 대통령은 롬니 공화당 후보의 공약을 구체적으로 지목하면서 지난 TV토론 때와는 다르게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북미지역과 캐나다 사이에 파이프라인을 설치해 에너지 독립을 이루겠다는 롬니의 말에 오바마는 "매사츄세츠 주지사일 때 석탄 플렌트를 없애려 했던 자가 지금 마치 석탄왕이 된 듯 행동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지금 에너지값이 비싼 이유는 대공황 이후 발생한 최악의 경기침체 때문"이라며 "롬니는 파이프 라인이 이미 전세계에 깔려 있는 상황에서 또 파이프라인을 지으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롬니의 에너지 정책에는 친환경 에너지 계획이 빠져있다"며 "나는 다음 세대를 염두해 둔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펼쳐 이 분야에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오바마 정권 이래 일자리가 대폭 줄었다는 롬니의 공격에 오바마는 "학자금 대출을 비롯한 재교육 제도에 예산을 투입해 학생들을 키우고 고용률을 끌어 올릴 것"이라며 "세금 감축 공약을 내건 롬니 정부가 들어서면 그러한 혜택이 사라져 교육이 침체될 것"이라고 응수했다.
오바마는 롬니가 주요 공약으로 뽑은 5가지 경제정책에도 칼을 휘둘렀다.
그는 "롬니의 공약 5가지는 알고보면 1가지 뿐"이라며 "롬니의 정책에는 소득 상층부 인사들을 위하는 철학이 갈려있다"고 지적했다.
중산층의 세금이 감면되면서 세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중산층을 비롯한 서민에게 돌아가야 할 혜택 또한 줄어들 거라는 이유에서다.
이어 "나는 4년 전 약속한 바 대로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세금을 깍아 준다는 롬니의 주장에 현혹되지 말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토론은 청중들의 질문에 두 후보가 직접 답하는 방식으로 90분간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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