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미국과 유럽 호재로 코스피 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했지만, 일부 업종은 기술적인 반등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17일 코스피 지수는 0.70%(13.61포인트) 오른 1955.15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0.83% 상승에 이은 이틀째 강세다.
스페인 정부가 구제 금융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으로 유럽 재정 위기 해소 기대가 높아졌다.
유럽발 훈풍은 조선주로 이어졌다.
유럽은 대형 선박 회사가 많고 유럽 은행들이 선박 대출을 많이 운용하기 때문에, 조선주는 유럽 경기 회복의 최대 수혜주로 꼽힌다.
조선주와 함께 해운주들도 이날 많이 상승했다.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벌크선운임지수(BDI)지수가 981포인트로 지난 한달 동안 48.4% 올랐고 미국 경제 지표가 개선되면서, 해운사들의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조선주•해운주들이 단기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서동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조선주들은 유럽 선박 금융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과 그 동안의 낙폭으로 인한 기술적인 반등이었다”며 “선박 수주 수요는 살아나지 않았기 때문에 조선주들이 추세적으로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대우증권은 조선사들이 내년 구조조정기를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해상 운송량에 비해 배들은 과잉 공급된 상황이 계속되면서 수주가 감소하고, 조선사들간의 저가 수주 경쟁으로 재무구조가 취약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운주에 대해 김대성 현대증권 연구원은 “BDI가 1000정도 수준에 가까워졌지만 실적 모멘텀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BDI가 최소 1500까지는 올라가야 한다”며 “컨테이너운임은 비수기에 접어들고 있고 해운사들의 3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칠 것으로 보여, 이날 상승은 지표 개선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함께 오른 건설•은행•증권업종들도 해외 호재가 실적 등 모멘텀으로 이어질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반면 증권업계는 IT업종은 추세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소비 회복 신호와 반도체 가격 상승 등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IT업종들의 주가는 분야별로 강도는 다르겠지만 전체적으로 상승추세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상승세가 강한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반도체다.
NAND가격이 이달 상반월에만 17.14% 올랐고, 태블릿PC, 스마트폰 수요로 NAND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가격이 오르면서 반도체 소재 납품 업체와 후공정 업체들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LCD업종은 계절적인 요인으로 반도체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4분기는 스마트폰 분야에서 재고조정기간이고 TV판매는 비수기다.
다만 스마트폰 부품 업체 중에서 터치 스크린 업체는 ‘윈도우8’ 수혜가 기대되고, LCD업체 중 태블릿PC 비중이 높은 업체는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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