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올해로 중국시장 진출 10년째를 맞는 현대·기아차가 연간 판매 100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면서 ‘성공신화’를 써 내려가고 있다.
이는 폭스바겐, GM에 이어 중국시장 내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02년 세계 최대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던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4년만인 2006년 누적판매 10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올해 2월 누적판매 500만대를 달성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시장 진출 10년만인 올해 9월까지 판매 93만대로 목표인 125만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지난 9월 12만7827대를 판매하면서 중국시장 진출 후 역대 최대 월간판매 실적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0년 초고속 성장을 이뤄낸 현대기아차의 성공 DNA는 무엇일까?
◇품질 ‘최우선’이 비약적 성장 발판
지난 1999년 취임한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은 품질 ‘최우선주의’를 강조하며, 직접 만져보고 들여다보며 품질 개선방안을 고민했다.
현대·
기아차(000270)는 품질 목표를 달성한 후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품질패스제’, 양산 전 시험차를 생산·운행하는 ‘파일럿 시작동’ 운영, 부품 협력업체의 품질수준을 평가하는 ‘품질5스타’ 제도 등을 통해 품질 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중국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차 중국 베이징공장 전경.
현대기아차는 저렴한 인건비의 중국 인력을 활용한 공장설계 대신 최첨단 설비를 갖춤으로써 자동화율을 높였다.
당장 비용을 아끼기 보다 품질과 생산성을 향상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한 것이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지난 9월 중국질량협회가 발표한 ‘2012 고객품질만족도 조사’에서 현대차 베르나, 위에둥, 쏘나타와 기아차 프라이드, K5, 스포티지(구형) 등 총 6개 차종이 각 차급별 1위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품질을 갖춘 브랜드로 인식되고 있다.
◇최단기간 10만대 생산 돌파..'속도경영의 힘'
현대차는 베이징기차와 2002년 5월 합작공장설립 조인식을 함으로써 중국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당시는 이미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진출한 뒤라 '중국시장은 레드오션'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고, 그래서 현대차의 뒤늦은 진출을 비관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았다.
그러나 베이징현대는 이같은 시장의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2개월 만에 양산차를 생산해냈고, 시간당 66대를 생산할 수 있는 첨단의 공장으로 거듭났다.
현대차는 중국 진출 1년5개월 만인 2004년 중국 내 자동차 회사 중 최단기간 10만대 생산을 돌파했다.
현대차는 빠른 의사결정과 추진력으로 늦은 중국시장 진출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이뤄내며, ‘현대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현대차 중국 베이징공장 생산현장 모습.
기아차 역시 2002년 기아차 50%, 위에다 30%, 둥펑 20%의 자본 제휴를 통해 ‘둥펑위에다기아’를 출범시켰으며, 2002년 12월 ‘천리마’를 출시해 본격적인 중국 승용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특히, 기아차는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3공장을 건설하기로 결정, 올해 6월 30만대 규모의 3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中 기호·감성 반영 ‘현지화 모델'도 한몫
현대·기아차는 중국 소비자들의 성향을 정확히 반영한 현지 전략 모델들을 선보여 판매 향상을 이끌어 왔다.
현대차의 대표적인 현지 전략차종은 2008년 선보인 위에둥(국내명 아반떼HD)이다.
대형 라디에이터 그릴과 헤드램프, 크롬 내장형 리어가니쉬 등 ‘위에둥’은 중국인들의 기호와 감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화려하고 중대형차 이미지가 느껴지도록 디자인됐다.
2008년 중국시장에 선보인 위에둥은 지난 9월까지 총 91만대가 판매됐으며, 내년 중 100만대 판매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아차 역시 지난 2009년 중국 소비자 기호에 맞춘 중국형 포르테를 선보이며 중국시장에서 판매 성장을 도모했다.
중국형 포르테는 중국 현지인들의 취향에 맞게 새롭게 디자인한 대형 안개등과 칼라에 변화를 준 헤드 램프를 적용했고, 리어 범퍼에도 적색의 디자인 포인트를 추가해 라디에이터 그릴을 보다 강렬한 이미지로 변경했다.
백효흠 현대차 총경리는 “앞으로는 북경현대가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브랜드 파워를 향상시키고 고객에 대한 서비스 역량을 높이는 것이 핵심과제”라며 “특히 중국 자동차시장이 신규수요 중심에서 대체수요 중심으로 전환돼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브랜드 파워가 보다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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