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자신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정치권이 비판하자 "판단은 국민이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안 후보는 지난 23일 인하대학교 초청강연에서 ▲국회 의석 수 감축 ▲정당에 대한 국고보조금 감축 ▲중앙당 축소·폐지 및 공천시 완전국민경선제 도입 등 세가지 정치개혁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군사독재의 유산이 문제점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하고 "정치가 정치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낡은 체제를 이런 과정을 통해 바꿔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안 후보의 정치쇄신안에 대해 정치권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이해·현실성 부족'이라는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상일 새누리당 대변인은 지난 23일 논평을 통해 "'무소속 대통령론'으로 정당정치를 비판하면서도 안 후보 자신은 정작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청사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자 급조한 인상의 정치쇄신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안 후보의 정치개혁안은) 선거 때마다 제시됐던 것들이지만 선거 후엔 정당의 이해관계가 일치하지 않는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이유로 시행되지 못한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급히 정치쇄신안을 내놓으려다 보니 이미 나온 그럴듯한 방안을 차용한 것 같은데 안 후보가 아마추어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이런 방안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는 안 후보의 정치개혁안에 대해 "한 마디로 기대 이하"라며 "참 당혹스러웠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는 충만하신 것 같은데 대안을 찾기 위한 고민은 정말로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안철수 후보의 정치개혁안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국민들이 어디에 박수 칠지만 정하는 엘리트 정치, 선거 때 모금 파티하는 미국식 금권정치가 눈앞에 어른거렸다"고 글을 올려 안 후보의 개혁안에 대한 불만을 나타냈다.
또 "안 후보께서 우리 정치가 이렇게 가야한다고 이것이 정치쇄신이라고 생각하신다면 정말 실망스럽다"며 "박근혜 후보에 맞서는 유력 후보로서 좀 더 진지하게 정치의 변화를 추구해 나가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신경민 민주통합당 의원은 24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정치개혁의 핵심은 국회의원의 숫자 문제는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정당의 개혁 내지 국회의 개혁은 다른 방향에서 접근을 하는 것이 맞다"며 "잘못 접근하게 되면 정치불신에 편승해 정당과 국회 기능의 위축 또는 축소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안 후보는 2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경 글로벌 인재 포럼'에서 정치개혁안에 대한 정치권의 반응에 대해 "판단은 국민들이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유민영 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을 통해 "기득권의 반발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앞으로도 기득권을 지키고자 하는 어떤 모색과도 당당하고 의연하게 맞서 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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