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혜진기자] 음식료주가 약세장에서 경기방어주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24일 음식료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2.87%(106.98포인트) 오른 3832.29를 기록하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부진한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코스피 지수가 하락하면서 대부분의 업종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음식료주는 전체 50개 업종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해 약세장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음식료주가 경기 부진 우려에도 상승세를 이어간 것은 이 업종이 경기 방어적 성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경기 불황이 닥쳐도 당장 음식료 소비를 줄일 수는 없다. 따라서 음식료주는 증시가 부진할 때 오히려 힘을 쓰는 대표적 경기방어주로 분류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과 곡물가 하락 등 음식료주에 우호적인 환경도 모두 갖춰졌다.
특히 원·달러 환율이 1100원 선에서 하향 안정화되면서 원재료 수입 비용도 낮아져 음식료주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안진철 코리아RB증권 연구원은 "음식료주는 환율 하락 수혜주 중 하나"라며 "음식료의 수입 원재료 가격은 낮아지지만 국내 판매 단가는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밀을 제외한 곡물가격이 급등하다가 최근 하락 반전한 상황도 음식료주에 우호적인 환경을 제공했다.
박애란 IBK증권 연구원은 "곡물가 하락이 투자 심리를 이끌었을 것"이라며 "곡물가가 내려가면 원가 부담도 줄어들기 때문에 음식료주 입장에서는 큰 호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음식료주의 2분기와 3분기 실적이 전반적으로 성장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박 연구원은 "주가 대비 실적이 뒷받침된 종목은 음식료업종이 유일하다"며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중소형주 중심으로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음식료주 투자시 방어주로 접근하는 전략은 유효하지만 거시 경제 환경이 개선될 경우 상승세가 위축된다는 위험성이 존재한다.
박 연구원은 "시장 예상치를 3년 연속으로 상회한 업종은 음식료주밖에 없다"며 "따라서 작은 악재에도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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