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최근 외환은행이 하나고등학교에 257억원을 출연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은행법 위반 사항이 있는지 법률전문가 등과 함께 면밀하게 검토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24일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외환은행이 하나고등학교에 출연한 것에 대한 위법성 여부를 판단해 적절한 처분을 내려야 한다는 김기준(민주통합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하나고등학교는 하나금융지주가 설립한 학교법인으로 현재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다"며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은행, 하나대투중권, 외환은행 등이 하나고에 출연한 것은 지주회사는 물론 자회사를 통해 기금출연을 강요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하나금융지주가 외환은행의 대주주이기 때문에 대주주에게 무상으로 증여한 것과 다를 바가 없다"며 "이는 은행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고등학교는 다른 자립형사립고등학교보다도 등록금이 3~4배가량 비싼 부유층이 다니는 자사고"라며 "이런 학교에 사회공헌으로 250억원을 출연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16일 외환은행 이사회의 결정 이후 18일 외환은행 노조가 위원회에 시정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며 "외환은행 담당 임원과 면담을 완료하고 은행의 입장과 법률검토 결과를 제출토록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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