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미국 주택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발표되는 지표는 주택시장이 상승사이클에 진입했음을 증명하고 있고,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시그널을 찾을 수 없다며, 주택경기가 올해 말에서 내년까지 개선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발표된 9월 신규주택판매는 2년6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며 부동산 시장에 회복 신호를 전했다.
짐 오 설리번 하이프리퀀시 이코노믹스 수석 연구원은 "신규주택 판매 규모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부동산 시장이 살아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주택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린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9월 기존주택판매도 전달보다 1.7% 줄어든 475만건이나 전문가들은 주택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 부족 탓으로 거래량이 감소한 것이지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회복세라고 풀이했다.
실제로 최근 두 달 간 주택거래량은 2010년 중반 이후의 주택거래 수준과, 올해 3월(447만건), 4·5월(462만건), 6월(437만건), 7월(447만건)보다 높다.
래리 서스비 레드뱅크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산업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며 "부동산 시장 회복을 나타내는 분명한 증거들 때문"이라고 말했다.
주택가격이 바닥을 찍고 이제 오를 일만 남았다는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주택거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 상무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9월 단독주택 가격은 평균 24만2400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1.7% 올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택경기 활성화가 경기 전반에 미칠 효과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소비회복을 위해 주택가격 상승이 필요하지만, 최근 주택가격 상승을 통해 본격적인 자산효과 및 소비회복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시각이다. 또, 고용부진과 엄격한 대출 조건 등이 향후 주택시장 회복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데이비드 벌슨 네이슨와이드보험 수석 경제전문가는 "주택시장이 살아나면서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부진한 미국 제조업을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존 캐널리 LPL 파이낸셜 경제전문가는 "주택 건설업은 미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로 성장동력으로 삼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며 "유로존 위기와 중국 경기둔화로 세계 경기전망이 어두운 점도 고려했을 때 그리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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