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내곡동 사저 부지 부당 매입 의혹' 핵심 인물인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34)가 25일 오전 10시10분쯤 서초동 특별검사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시형씨는 흰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특검 사무실 앞에 들어섰다. 시형씨의 카니발 차량 뒤에는 경호를 위한 승합차가 뒤따랐다.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던 25일 경찰과 청와대 경호처 직원 등 100여명의 경호 인력이 투입돼 삼엄한 경호를 펼쳤다. 시형씨가 탄 차량이 경호원의 유도를 받아 특검 빌딩 앞으로 들어서고 있다.
차에서 내린 시형씨는 짧게 자른 머리와 함께 연한 회색 뿔테안경, 검은색 양복에 파란 넥타이 차림을 하고 포토라인에 섰다.
시형씨는 '왜 명의를 빌려줬나',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나', '큰 아버지인 이상은 다스 회장으로부터 6억원을 왜 현금으로 받았나', '오늘 특검 진술내용 아버지와 상의하고 왔나? 국민께 한 말씀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안에 들어가서 설명하겠다"는 답으로 일관했다.
시형씨는 더 이상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서둘러 특검 사무실 5층에 마련되어 있는 조사실로 올라갔다.
타고 온 차에서 내려 특검 사무실로 올라가기까지 시형씨의 표정은 줄곧 굳어있었다.
이날 시형씨의 특검 출석은 삼엄한 경비 속에서 이뤄졌다. 출석현장에는 시형씨의 경호를 위한 경찰과 사복경호원 등 100여명이 나와 차량과 인원을 통제하는 모습이었다.
이들은 쉴새없이 서로 무전을 나누며 출석현장을 통제했지만 '과잉경호'라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조심하는 모양새였다.
취재진들은 현직 대통령 아들로는 최초로 특검에 출석하는 시형씨의 모습을 담기 위해 새벽 4시부터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새벽6시부터 시형씨의 경호를 위해 바리케이드가 설치되자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한 카메라기자와 사진기자들의 경쟁이 시작됐다.
현장에 늦게 도착해 좋은 자리를 잡지 못한 한 카메라 기자는 "새벽 4시부터 와서 기다렸다는데 어쩔 수 있나"며 체념하기도 했다.
일반시민들은 수십대의 카메라들과 경찰들이 깔린 특검 사무실 주변을 신기한 듯 둘러보았다.
시민들은 사전에 취재를 신청한 언론사 기자들과 경호 인력들만 현장에 들어올 수 있도록 통제하자 높은 건물 옥상에서 시형씨의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