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주식담보대출 쉽게 봤더니..'날벼락'
2012-10-28 11:22:50 2012-10-28 11:24:05
[뉴스토마토 김용훈기자] 코스닥 최대주주의 주식담보대출이 주가급락으로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에 '날벼락'이 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돈을 제 때 갚지 못해 반대매매로 홍역을 치르는가 하면 담보로 맡긴 주식이 불법적으로 매도되는 일까지 일어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휴대폰 부품업체 한성엘컴텍(037950)의 최대주주 한완수 대표이사와 그 특수관계인이 담보로 잡힌 주식 355만9425주(13.34%)는 지난 23일 장내에서 처분됐다.
 
이 소식이 전해진 이후 1400원대에서 거래되던 이 회사 주가는 570원대로 하락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종던 30.03%에서 16.69%까지 감소한 탓이다.
 
한진피앤씨(061460)도 마찬가지다. 이달 초 이 회사 최대주주인 이종상 대표이사는 주식담보대출 반대매매로 인해 지분율이 51.33%에서 13.06%로 38.27%포인트 감소했다.
 
지난달 21일 7600원에 거래되던 이 회사 주가가 6거래일 동안 닷새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3230원까지 57.50% 급락한 것도 이 탓으로 풀이된다.
 
반대매매 뿐 아니다. 이달 23일 아미노로직스(074430)는 최대주주 아미노룩스가 케이알엑스홀딩스에 30억원을 빌리는 조건으로 담보로 제공한 200만주가 불법 매도됐다고 밝혔다.
 
15일 3200원에 거래를 시작한 이 회사 주가가 그날 하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4일 연속 급락하면서 2160원까지 주저앉은 것은 담보물 불법 매도 탓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아미노로직스는 금융당국의 협조 하에 담보 주식이 매도된 증권계좌에 대한 인출정지를 요청하고 가압류 절차를 진행하고 있지만 주가는 이전가격을 회복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코스닥 오너들의 주식담보대출 사례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달 16일 나노트로닉스(010670) 최대주주 한진호 대표는 교보증권(030610)에 보유주식 1만4951주를 추가로 담보로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담보대출로 한 대표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회사 주식 151만1492주(전체의 12.02%) 가운데 81.88%를 담보로 잡히게 됐다.
 
그 특수관계인이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한 주식까지 모두 합하면 180만882주가 넘는다. 이는 최대주주 측 지분 221만3992주(17.60%)의 83.15%에 해당하는 수량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앞서 코스닥 상장사 아인스M&M이 증시에서 퇴출된 시발점은 최대주주의 무리한 주식담보대출이었다"며 "무리한 차입을 추진하는 경영진과 최대주주가 있는 기업이라면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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