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주가급락으로 위기를 맞은 씨티그룹과 미국 재무부 및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번 사태를 안정시키기 위한 방안을 찾기 위해 협의에 들어갔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21일 열린 이사회 이후 최고경영자(CEO)인 비크람 팬디트를 교체하거나 회사 전체 혹은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뿐만 아니라 정부가 공식적으로 씨티그룹을 보증하거나 새로운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 등을 두루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어떤 조치가 나올 지는 불확실한 상태라고 NYT는 전했다.
이 밖에도 정부가 씨티그룹을 다른 대형은행과 합병하는 것을 돕거나 스위스 정부가 UBS에 했던 것처럼 대규모 자산 매입을 통해 자본을 투입하는 방안 등도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선 치명적 위기설을 논하기에는 씨티그룹의 펀더멘털이 크게 나쁘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라덴버그 탈만의 리처드 보브 애널리스트는 "상업은행으로서 FRB의 대출을 받을 수 있고 예금이 7800억 달러에 달하는 점을 감안할 때 씨티의 재무 여건이 위험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월가에서는 재무 여건에 비해 투자자의 신뢰를 제대로 쌓지 못한 데 책임을 물어 비크람 팬디트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씨티가 위기를 맞은 직접적인 원인은 주가 급락이다. 지난 한 주에만 주가가 60% 하락하면서 씨티그룹의 시가총액은 205억 달러로 줄었다. 2006년 말 시가총액인 2740억 달러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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