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2%대 안정세..김장물가는 '비상'(종합)
신선식품지수 전년比 12.0% ↑
농축수산물 전년比 5.9% ↑..배추·파 '급등'
2012-11-01 10:25:22 2012-11-01 10:26:56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2% 초반을 유지하면서 안정세를 이어갔지만,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파 등이 작년보다 많이 올라 김장물가는 비상이 걸렸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2년 10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10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상승했다. 지난 9월 1%대에서 2.0%로 상승한 이후 2개월째 2%대 안정세를 이어갔다. 전월비로도 0.1% 하락해 지난 7월 이후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성창훈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9월에 비해 물가가 하락세로 전환되고, 예년에 비해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기상여건 호전 등으로 채소 등 농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석유류 등 공업제품과 공공요금 등이 전반적으로 안정된데 기인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지난 8~9월 볼라벤·덴빈과 같은 겹태풍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은 여전히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10월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보다는 3.0% 떨어졌지만, 작년보다는 무려 12.0%나 올랐다. 신선어개는 전년 대비 변동이 없었지만, 신선채소와 신선과실이 각각 19.3%, 14.0%나 각각 뛰었다.
 
10월 농축수산물 물가도 전달보다는 2.5% 하락했지만, 작년 같은 달 보다는 5.9%나 상승했다.
 
특히 김장철을 앞두고 주요 김장 품목인 배추와 파는 작년보다 각각 86.6%, 72.4%나 급등했다.
 
더구나 올 여름 태풍과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가을배추와 무 재배면적이 작년보다 크게 감소해 생산량도 줄었다.
 
통계청이 지난달 30일 발표한 '2012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만3408ha로 작년 1만7326ha보다 22.6%(-3918ha)나 줄었다. 가을무 역시 재배면적이 6826ha로 작년보다 30.0%(-2922ha) 감소했다.
 
안형준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김장 품목인 배추, 무는 현재 태풍 영향으로 재배면적이 줄어 수급상황이 좋지 않다"며 "가격이 예전처럼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창훈 과장도 "태풍이 김장배추 작황과 출하시기에 영향을 미쳐 김장철 농산물 수급불안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김장철 농산물 수급불안과 더불어 김장비용도 다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성 과장은 "김장철 물가안정을 위해 농산물 비축·계약재배 물량 확대, 시기별 김장비용 정보제공, 할인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10월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5% 올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ㆍ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4% 상승했다. 생활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1.6% 올랐다.
 
공업제품은 전년동월대비 2.2% 올랐으며 전기ㆍ수도ㆍ가스는 3.7% 상승했다. 서비스는 집세 등에서 올라 작년 같은 달보다 1.4%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국제곡물가ㆍ유가의 변동성 확대 영향을 최소화하고, 대선을 앞두고 오를 가능성이 있는 가공식품·개인서비스 요금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키로 했다. 아울러 담합·편승 인상에는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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