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3개월 만에 확장국면으로 돌아서며 4분기 경제 회복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1일 중국 물류구매연합회(CFLP)는 이번달의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50.2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달 기록한 49.8에서 0.4포인트 오르며 3개월 만에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을 상회했다.
항목별로는 신규주문지수가 6개월만에 처음으로 50을 상회했고 생산지수도 5월 이후 최고치인 52.1로 개선되며 전체 지표 개선을 이끌었다.
HSBC 역시 이날 중국의 제조업 지표를 공개했다. 민간기관의 제조업 PMI는 지난주 발표된 잠정치보다 소폭 오른 49.5를 나타냈다.
HSBC의 제조업 PMI는 여전히 기준선을 넘지 못했지만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취홍빈 HSBC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바닥에서 벗어나고 있다"며 "국내 수요 확대와 대외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정부가 추가 부양에 나서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발표된 지난달의 주요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던 것도 이날의 제조업 지표 개선과 함께 중국 경제의 바닥 탈출론을 지지하는 요인이 됐다.
지난달의 산업생산은 전년 같은기간보다 9.2% 증가하며 4개월 만의 반등을 나타냈고 소매판매는 14.2% 증가로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도시고정자산투자 역시 빠른 확장세를 보였다.
장즈웨이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거시경제 지표는 계속해서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며 정부는 5세대 지도부로 정권교체를 하는 것과 별개로 부양책을 내 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회복 전망 '시기상조'..수출이 여전한 변수
하지만 일각에서는 한 번의 제조업 지표 반등으로 중국의 경기 회복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바스카 락시미나라얀 픽텟앤시에 최고투자담당자(CIO)는 "이달의 지표만으로 완전한 회복을 논하기는 시기상조"라며 "글로벌 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의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최대 수출 시장인 유로존이 여전히 경기 둔화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한데다 미국의 경기 회복세 역시 아직 미약한 수준이라 수출이 경기 회복의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제조업 PMI 에서도 수출 지수는 다른 방향을 가르켰다.
정부의 제조업 PMI 가운데 수출 지수는 48.8에서 49.3으로 올랐지만 위축 국면에 놓였고 HSBC의 지표에서는 6개월 연속 하락세를 연출했다.
도나 곽 HSBC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의 부양 정책에 따라 국내 수요는 확대 됐지만 대외 변수가 여전히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수출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5~4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정부 역시 4분기 경기 반등의 열쇠가 수출에 있음을 인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에는 수출 환급세 지급 속도를 높이고 수출업체에 대한 대출을 확대해 주는 등 지원 정책을 연이어 발표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 육성과 중국 내 소비 확대를 통해 수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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