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에너지협력외교 강화를 위한 민관 합동 세미나
[뉴스토마토 염현석기자] "에너지 자원에 대한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는 국내 기업들은 해외 자원개발 시장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습니다."
구정필 한국석유공사 국제협력팀장은 1일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에너지협력외교 강화를 위한 민관합동 세미나'에서 민간기업들의 에너지자원 개발 어려움을 현장 입장에서 토로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해외자원개발 사업 역사는 지난 1977년 파라과이 산안토니오 우라늄광개발부터 시작했다.
1977년부터 2011년까지 우리나라는 전 세계 791곳에서 석유·가스, 광물 등 각종 에너지 자원개발 사업에 참여해왔다. 791개 사업 중 505개 사업이 현재 진행 중이며, 이중 에너지 자원을 생산으로 수익을 거두는 곳은 136개다.
전문가들은 에너지 지원개발 사업 성공률이 통상 5% 미만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자원개발 사업은 성공적이란 평가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업이 직접 개발이 아닌 기존 광산에 지분 참여 방식이기 때문에 '자원개발 노하우' 축적은 없는 상황이다.
이날 민관합동 세미나에서 자원개발 기업들은 수익 보장이 확실한 지분 투자 방식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고 밝혔다.
광구의 직접탐사와 개발에 소요되는 막대한 비용문제와 에너지 자원이 존재하더라도 경제성 유무 등 불확실성이 워낙 커 지금과 같은 글로벌 경기불황에 선뜻 투자하기가 힘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에너지 기업들은 직접 탐사가 어려운 원인으로 ▲경쟁력 및 재원 부족 ▲국내 전문 인력 부족 ▲정부의 기업 지원 부족 등을 꼽았다.
특히 업계는 정부 지원 중 소위 돈이 되는 '고급 정보'를 제공하지 않다는 점을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고급 정보'는 자원 보유국들의 세세한 동향 파악, 경쟁 국가들 동향 등 '현지 정보'다.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교통상부 산하에 글로벌에너지협력센터를 지난 1월16일 설립해 기업들에 '현지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는 자원 선진국들과 비교하면 여전히 정보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특히 자원개발 선진국 중에 하나인 일본의 사례를 들면서 정부의 민관 협력 노력을 촉구했다.
일본 정부는 자원은 있으나 자본과 기술이 부족한 신흥국들에 인프라를 투자해 국가 이미지를 높였다. 향후 일본 기업들이 해당 국가에서 편하게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 일본 정부의 배려였다.
우리 정부도 최근 ODA(공적개발원조)를 통해 국가 이미지 개선에 노력하고 있지만 ODA 예산이 턱없이 부족해 확실한 지원을 하지 못해 국가 이미지 개선에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 우라나라 ODA 예산은 8000억원으로 글로벌 ODA 자금 142조원과 비교하면 턱없이 작다. 전문가들은 오는 2015년 1조6000억원까지 예산을 확충한다지만 국가 이미지 개선에 기여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자금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김성수 에너지관리공단 실장도 "부족한 자금으로 단발성 사업으로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화까지 이끌어 내기 어렵다"며 ""현재 시행하고 있는 ODA로는 지속가능 녹색성장은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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