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이 신흥국에는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금리 인하 등 신흥국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오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물가 상승 압력을 가중시키고 수출과 성장률 하락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김명현 한국은행 신흥경제팀 과장은 1일 '선진국 금융완화정책이 신흥국에 미치는 경로 및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선진국 단기금리가 1.2%포인트 하락할 경우를 산정해 중국 등 13개 주요 신흥국의 경제 지표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의 단기 실질금리 하락으로 신흥국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상승하고 단기 실질금리는 4분기 후까지 하락세를 유지했다. 신흥국 환율은 1분기 후까지 하락(통화절상)했으며 국제원자재가격은 2분기 후까지 상승했다.
선진국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면 신흥국 인플레이션은 1~2분기 후까지 상승하고 수출과 국내총생산도 1분기 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수출과 경제성장률은 3~5분기 후에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선진국의 금융완화가 단기적으로는 신흥국 성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만 시간이 지말수록 물가상승 압력이 누적되고 수출증가율과 성장률을 떨어뜨린다는 얘기다.
김명현 과장은 "신흥국은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한 부정적 역할을 최소화하고 경제의 내실을 공고히 해야 한다"며 "선진국도 적기에 출구전략을 펴는 등 정책운영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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