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4대 금융지주 3분기 실적이 지난해 보다 크게 악화됐다. 특히 우리금융을 제외한 3개 지주회사 실적이 모두 악화되면서 순위도 뒤바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회사의 3분기 총 순이익은 1조63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2조440억원보다 20%가량 급감했다.
◇지주사 순위 변동..순익 1위 우리금융
반면,
우리금융(053000)은 지난해 3분기 순이익 4855억원 보다 4% 증가한 5039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순이익 기준 순위는 우리금융, 신한금융, KB금융, 하나금융 순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신한금융,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순이었다.
◇은행 이자수익 줄어..예대금리차·NIM 감소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부진은 주계열사인 은행들의 부진이 한몫 했다.
신한은행 3분기 당기순이익은 32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9.1% 감소했다. 우리은행 역시 3분기 순이익이 4570억원으로 지난해 4936억원 보다 7.41% 소폭 감소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순이익은 326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3160억원 보다 소폭 증가했고, 하나은행은 26% 증가한 2276억원의 당기순익을 달성했다.
전반적으로 은행들의 실적이 악화된 것은 이자수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 국내은행 이자수익은 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0억원 감소했다.
이자수익자산 규모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데다 지난 7월 기준금리 인하로 예대금리차와 순이자마진율이 크게 줄었다.
예금 대비 대출금리 차이인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3분기 2.98%에서 올 3분기 2.75%로 0.23%포인트 줄었다. 순이자마진율은 같은 기간 2.31%에서 2.06%로 0.25%포인트 감소했다.
또 지난해 2분기 현대건설 지분 매각 등 일회성 요인이 줄어든 반면 3분기에는 웅진사태 등으로 충당금 적립이 늘어났다.
3분기 중 국내은행의 대손비용은 2조6000억원으로 2분기 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가 위축되고 있고 저금리 기조가 계속된다면 은행권의 저성장·저수익·고위험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에도 실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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