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이광범 특별검사팀이 부지 매입 과정에 개입됐다는 정황이 드러난 김윤옥 여사에 대한 조사 여부를 놓고 고심 중이다.
특검 관계자는 2일 "김 여사에 대한 조사방침이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아직 거기까지 수사가 진행된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주말에 내부적으로 내용을 살펴보고 다음 주 초에는 결정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특검은 또 내곡동 부지 안에 있던 건물을 철거하는 과정에서 철거 계약과 결재가 이 대통령 명의로 진행됐던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 확인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이에 따라 청와대에 있는 사저 부지 매입에 대한 각종 자료들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은 현재 청와대에 대한 압수수색보다는 임의제출 형식을 빌려 청와대의 자발적인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지만, 자료가 부실할 경우 직접 압수수색하거나 제3의 장소를 택해 조사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특검 관계자는 청와대 압수수색 가능성에 대해 "완전히 접었다고 할 순 없다"면서 "임의수사가 가능한데 강제수사 할 필요는 없다. 자신들이 자료를 제출하겠다는데 굳이 강제로 갈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 특검팀은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과정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67)을 이날 오전 소환해 시형씨와 청와대 경호처가 함께 매입한 필지의 가격 산정 기준과 분담 기준 등 매입 당시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오는 3일에는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72)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부지 매입 과정에 관여했는지, 시형씨의 분담금을 줄여주는데 어떤 역할을 했는지 등에 대해 캐물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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