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종 전 처장 "경호처가 시형씨 중개비 내준 적 없어"
17간 고강도 조사 뒤 귀가..오늘 'MB집사' 김백준 기획관 소환
2012-11-03 10:14:59 2012-11-03 10:38:48
[뉴스토마토 최기철기자]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과정을 총괄한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이 17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특검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다.
 
전날 오전 9시50분쯤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초동 특검사무실에 출석한 김 전 처장은 3일 오전 3시쯤 조사를 마쳤다.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
 
김 전 처장은 귀가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충분히, 있는 그대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씨가 내야할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경호처가 대신 낸 것이 맞느냐는 질문에 "그건 그렇지 않다. (특검 조사에서)다 설명했다"고 말했다.
 
또 내곡동 부지 매입을 본인이 이 대통령에게 건의한 것인지, 배임혐의를 인정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나중에 특검 결과를 참고해라. 지금 말씀드리기에 적합지 않다"고 말한 뒤 서둘러 자신의 흰색 체어맨 승용차에 올라 귀가했다.
 
특검은 김 전 처장을 상대로 내곡동 부지 매입시 시형씨 명의로 할 것을 대통령에게 건의했는지, 지분비율 배분에 관여했는지, 부지 매입 과정을 누구에게 보고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또 최근 부지 매입시 시형씨가 내야 할 부동산 중개비용 1100만원을 청와대가 대납했는지 여부와 경위 등도 강도 높게 조사했다.
 
김 전 처장은 부지 매입 과정에 대해 종전에서 검찰에서 진술한 대로 지가상승을 고려해 매입대금을 나눈 것일 뿐이라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날 청와대측 부동산중개업자 이모씨를 불러 부지매입 과정을 조사했으나 김 전 처장과의 대질신문은 실시하지 않았다.
 
김 전 처장은 청와대가 내곡동 부지 9필지 중 3필지를 시형씨와 공동으로 구입하는 과정에서 시형씨가 부담해야 할 금액 일부를 경호처가 대신 부담해 국가에 6~8억원 정도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가법상 배임)을 받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3일 오후 이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땅값 12억 원의 출처가 어디인지, 사저 부지 매입대금 분담률을 어떻게 정했는지 또 이 대통령의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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