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W 건전화 방안 이후, 시장 들여다 보니
2012-11-13 16:41:04 2012-11-13 16:42:55
[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주식워런트증권(ELW)에 대한 과도한 투기성과 높은 개인투자자 비중 등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ELW 건전화 방안을 처음 시행한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건전화 방안 시행 이후 오히려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 간 일평균 ELW 거래대금은 990억원으로 전년동월의 1조4000억원 대비 90% 이상 줄어들었다. 지난 2010년 10월에는 일평균 거래대금이 2조원을 넘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거래규모는 급감한 셈이다.
 
이처럼 시장이 위축된 이유로는 금융당국이 지난 2010년 11월 이후 총 3차례 걸쳐 시행한 ELW 건전화제도가 꼽힌다.
 
ELW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수록 과도한 투기성, 불공정성 및 투자자 손실 확대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에 따라 금융당국은 개인투자자 교육을 의무화하는 것은 물론 기본예탁금 제도 도입, LP호가 제출 제한 등의 규제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일단 금융당국의 의도대로 ELW 거래량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의도와는 다르게 개인투자자의 ELW 거래비중은 되려 늘어났다.
 
김지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ELW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던 올해 3월의 3차 건전화 방안이 추가적으로 시행된 이후 기관의 거래비중이 35%p 감소한 반면 개인의 거래비중은 13.5%p, 외국인의 거래비중은 21.7%p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LP(유동성공급자)의 호가 제출 제한 등으로 LP의 거래가 크게 축소돼 전체적으로 기관의 거래비중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출처 : 자본시장연구원>
 
업계 관계자도 “LP가 호가를 제공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상황에서 LP 50%, 개인투자자가 50%인 상황이 맞다”며 “하지만 3차 건전화 방안 시행 이후 LP와 개인투자자간의 거래보다 개인투자자간의 거래가 늘어났기 때문에 전체적인 비중으로 봤을 때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늘어난 것이 맞다”고 전했다.
 
김지태 연구원은 “결국 3차 건전화 방안 시행 이후 ELW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소액투자자인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효율적인 위험분산으로서의 역할은 수행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본 시장 전체적으로 볼 때 숏감마 상품인 ELW의 거래가 위축되면서 롱감마 상품인 ELS를 헤지하는 증권사의 위험이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그간 문제가 됐던 스캘퍼(Scalper,초단타 매매자)는 거의 빠져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예전의 경우 총 ELW 거래량 중에 스캘퍼의 비중이 90% 이상을 형성하고 있었다”며 3차 건전화 방안 이후 ELW 거래량이 10분의 1수준으로 줄어 들었다는 것은 결국 스캘퍼가 떠났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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