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저자세' vs. 安 '강경'..단일화 재개 난항
2012-11-15 12:13:02 2012-11-15 12:14:43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측이 재차 사과하며 저자세로 단일화 협상 재개를 촉구하고 있는데 반해 무소속 안철수 후보 측은 문 후보의 현실직시와 가시적 조치를 이유로 강경 대응하고 있다.
 
문 후보가 15일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부산에 내려와 있는 상태여서 정확한 상황을 다 파악하지는 못하고 있는데 혹여라도 우리 쪽의 캠프 사람들이 뭔가 안 후보 측에게 부담을 주거나 자극하거나 불편하게 한 일들이 있었다면 제가 대신해서 사과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우상호 공보단장도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앞으로도 후보의 지시에 따라 최대한 안 후보 측을 자극하거나 오해를 살만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내부지침을 내렸다"며 "문 후보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아줄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한다"며 자세를 낮췄다.
 
하지만 안 후보 측은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는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안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에서 기자들에게 단일화 협상 중단 논란에 대해 "큰 실망을 느꼈다"며 "과정보다 결과에만 연연하고 이것을 경쟁으로 생각한다면 그 결과로 이기는 후보는 대선승리를 할 수 없다"고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사과해서 이 문제를 매듭짓는 것이 문제가 아니다"라며 "문 후보가 캠프 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정확히 진단하고 상황을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후보가 스스로 확인이 제대로 안 돼 있다고 하니 사실관계 확인부터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성급하게 해답 찾는 것보다는 정말 진심을 갖고 현 사태가 어떤 사태에 있는지를 고민하고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정치개혁이 (단일화를 비롯한) 모든 과정에서 이뤄지지 못하면 선거에서 누가 이기더라도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은 이뤄질 수 없다"며 "이렇게 해서는 누가 단일후보가 돼도 대선 승리가 어렵다"고 덧붙였다.
 
거듭 사과하고 있는 문 후보 측과 현실직시에 기반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원하는 안 후보 측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단일화 협상 재개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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