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vs 文·安, 여성정책 비난 공방
2012-11-16 18:06:13 2012-11-16 18:07:47
[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여성정책에 대해 안철수-문재인 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비난 공방에 불이 붙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 캠프의 이미경 여성포럼 대표는 지난 14일 박 후보가 발표한 여성정책이 가진 문제점에 대해 꼬집었다.
 
이 대표는 "박 후보의 여성정책이 성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이 아니라 단기적 처방에 급급한 출산율 제고정책이고 시대착오적인 여성 지원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래여성인재 10만 양성의 대상이 정부기관과 공공기관, 대기업 등 좋은 근로 환경에서 일하는 일부 여성만을 위하고 비정규직 여성 노동의 현실을 무시한 정책"이라고 덧붙였다.
 
안 후보도 16일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센터에서 열린 '여성유권자 토크콘서트'를 통해 박 후보가 자신이 여성임을 내세워 주장하는 '여성대통령론'에 대해 "직접적으로 경험했다는 것이 정책과 그 분야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있는가가 반영되는 것 같진 않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후보의 가치관과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이는 박 후보가 여성이라고 해서 여성을 잘 이해하고 여성정책을 잘 내놓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통합당도 박 후보의 여성정책에 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서영교 의원은 지난 15일 고위정책회의에서 "어제 박 후보가 발표한 6대 여성공약은 선심성 공약이라 단정짓겠다"며 "대통령 후보가 사기성 공약을 내세웠다"고 비난했다.
 
또 "이명박 정부가 잘 못하고 있는 것을 고칠 생각은 하지 않고 박 후보가 새로운 공약이라며 6개를 발표했는데 그 중 3가지는 이미 진행되고 있으니 (박 후보의 공약은) 재탕, 베끼기이자 공약 사기"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 후보는 자신이 대표로 있던 지난 총선에서조차 18대에서는 여성 18명을, 19대에서는 16명 밖에 공천하지 않았고 지역구에는 4명 밖에 당선시키지 않았다"며 "자신이 대표로 있으면서도 여성을 국회의원에 공천하지 않고 당선시키지 못한 후보가 어떻게 미래여성인재 10만 양성을 얘기할 수 있겠느냐"고 지적했다.
 
박 후보의 여성정책에 대한 안 캠프와 문 캠프의 비판에 새누리당은 "야권의 무분별한 비난은 무지의 소치"라고 맞받아쳤다.
 
박근혜 캠프의 김현숙 국민행복추진위원회 의원은 16일 "안 후보의 육아공약 중 무상보육은 새누리당의 공약을, 양육수당은 정부정책을 그대로 베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전국 저소득층 밀집 지역에서 방과후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4003개소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은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방과후 어린이 센터 8000개 신설을 약속하고 다문화가정의 신원보증 관행개선은 이미 개정된 내용인데 마치 새로운 공약인 듯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후보의 공약에 대해선 "오히려 실현되기 힘든 공염불 정책과 과거의 것을 답습하는 구태의연하고 예산을 고려하지 않은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당차원에서 왜곡된 여성상까지 드러내면서 어떻게 진심을 담은 여성 정책을 논한단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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