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채권시장의 지루한 박스권 장세는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국내 경기의 바닥인식과 12월 대선의 정치적인 일정으로 인해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은 불투명해지고 있고 외국인 채권매수 역시 롤오버를 위한 단기물에 집중되고 있어 금리하락 압력 또한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미국의 재정절벽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금리하락 압력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에 막혀 있는 금리하단 또한 견고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초 재정절벽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금리반등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들어 미국의 재정절벽 우려가 확산되는 등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채권수익률은 0.05%p도 안 되는 매우 좁은 박스권 흐름을 지속했다"며 "많은 호재에도 불구하고 금리하락세가 제한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기준금리가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7월~10월 사이에 주요 채권수익률이 기준금리를 장기간 밑돈 것은 금리인하 기대와 외국인의 대규모 장기채 매수 덕분”이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두 요인 모두 약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연말까지 박스권내 저가매수 관점을 유지하되 중장기 투자자는 중립으로의 전환을 지속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박 연구원은 권고했다.
미국 재정절벽 이슈가 해결돼야 금리든 주가든 방향을 설정할 것이란 지적도 있다.
유재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세계 경제 성장률이 달려있고 부수적으로 신용등급 강등의 충격이 따라올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유 연구원은 "협상에 있어 핵심은 미국의 정부부채, 결과물은 긴축에 따른 저성장과 등급강등"이라면서도 "지루한 절벽협상에 국내 금리 역시 하향 안정화 기조 속에 변동성이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베어스티프닝이 아닌 불스티프닝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평가했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제로금리 정책을 쓰는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언젠가는 채권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며 “구조적 문제점이 해소되고 금리상승이 본격화되기까지는 아직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연말까지 지루한 박스권이 지속될 것이며 금리인하가 재개되면 수익률 곡선이 불스티프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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