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민중미술가 홍성담씨는 20일 자신이 그린 '박근혜 출산그림' 논란과 관련, "지지자들 중 일부가 박근혜 후보를 신격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씨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신격화라는 것은 절대명령에 대한 절대복종이고, 지지자의 자기주체의식이 상실된 상태다. 그 위험성을 풍자그림으로 비판해 봐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근혜 후보의 출산장면을 풍자적으로 그린 홍성담씨의 작품 '골든타임 닥터 최인혁, 갓 태어난 각하에게 거수경례하다'
홍씨는 이어 "정치인은 연예인과 다르다. 그래서 정치인에게 광적 지지는 오히려 병폐를 낳는다"면서 "신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걸 묘사하기 위해서 출산하는 장면을 그렸다. 인간만이 성스러운 출산의 과정을 그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홍씨는 '아이 얼굴에 선그라스를 끼운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선글라스를 끼울 수도 있고, 때로는 손에 총을 쥐게 할 수도 있고 때로는 군화를 신겨놓을 수도 있다"면서 "그건 일종의 여러가지 상징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여기서 다 이야기를 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새누리당 여성의원들의 비판과 관련, "출산장면을 그리는 것은 고대시대 벽화부터 시작해서 미국 현대미술의 시조라고 할 수 있는 모니카, 패밀리즘 작가"라며 "그런 장면을 통해 당시 부조리한 사회상에 대한 풍자와 조소와 야유를 던지는 것으로 결국 하나의 미학의 소재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비판은 충성경쟁이라고 보고있다. 대한민국 모든 여성들이 분만대 위에 올라가는데, 분만대 위에 올라가서 아기를 출산하는 성스러운 과정을 자꾸 저렇게 비하한다고 하는 건 자기들 스스로가 비하하는 것이다. 결국 성스러운 행위를 (새누리당 여성의원들이)비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나치 괴벨스같이 정치적 선동의 의미가 담겨있다'는 주장에는 "새누리당이 괴벨스가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서 하는 이야기다. 박정희 독재시대 때 우리 국민교육헌장을 줄줄 외웠다"면서 "특히, 구국여성봉사단이라든가 새마을 운동 등도 괴벨스의 선정 선동 운동을 흉내내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홍씨는 "예술가가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그렸어도 일단 이것이 전시장에 발표가 되면 보는 사람들은 예술로서 봐야 되고 미학적 판단기준을 확실히 갖고 분석을 해 줘야 된다"며 "자꾸만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다고 그렇게 폄하를 하면 모든 예술가들이 속상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새누리당 측의 법적조치와 관련, "내 주변 변호사들 조력없이 저 혼자 싸워도 표현의 자유를 지킬 수 있다"면서도 "만약 법적 대응을 해서 이게 표현의 자유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우리나라 정부를 상대로 제 국적포기소송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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