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동 예탁원 사장 "강소기업 해외DR 발행 성공사례 나올 것"
2012-11-21 11:48:40 2012-11-21 16:31:05
[뉴스토마토 박승원기자] 김경동 예탁결제원 사장이 내년도 우리나라 강소·중견기업들의 해외 주식예탁증서(DR)발행과 관련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김경동 사장은 21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DR 발행포럼'에서 "여러 정황 상 내년에 국내 강소·중견기업들이 해외에서 DR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추진한다면 중국과 인도 못지 않은 성공사례를 만들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DR은 해외투자자의 편의를 위해 해외예탁기관이 회사가 국내에서 발행한 주식을 기반으로 해외에서 발행해 유통시키는 증권을 말한다. 지난 1990년 삼성물산(000830)을 시작으로 현재 국내 기업 37개사가 43개 종목의 DR을 발행한 상태다.
 
미국의 재정절벽 리스크와 중국의 성장세 둔화 등 대외 악재에 우리나라 경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미국의 3차 양적완화와 유럽의 국채매입 등을 통해 풀린 막대한 유동성을 국내 강소·중견기업들이 활용할 필요가 있고, 그 방안 중에 DR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김 사장의 판단이다.
 
특히, ▲미국의 중소기업육성법 발효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국내 기업의 세계적인 경쟁력 등이 장밋빛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지난 4월 미국은 '벤처 육성법(Jump start Our Business Startup Act 일명 잡스법(JOBS Act))'을 발효했다. 이 법은 중소기업들의 투자자금 유치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한편, 상장을 용이하게 함으로써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고용 확대를 꾀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특히, 벤처 육성법은 미국 외에도 외국 기업도 포함하고 있어 국내 강소·중견기업이 미국의 직접 금융시장에 진입하는데 용이하다는 평가다.
 
국내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들이 우리나라 국가 신용도를 상향 조정한 점도 해외DR 발행을 낙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지난 8월 말 이후 무디스, 피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등 국제 3대 신용평가사가는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무디스가 8월 말 한국 국가 신용등급을 일본과 같은 'Aa3'로 높인 데 이어 9월에는 피치가 일본(A+)보다 한 단계 높은 'AA-'로 등급을 올렸고, S&P도 일본(AA-) 바로 아래 단계인 'A+'로 상향 조정했다.
 
김 사장은 "잡스 법은 외국기업도 포함하는 중소기업 육성법으로 국내기업의 미국 직접금융시장 진입에 청신호로 여겨진다"며 "국내 강소·중소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다 세계 3대 신용평가의 국가 신용도 상향으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닌 프리미엄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에게 DR발행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릴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로 해외에서 DR발행은 보편적이고, 검증된 자본조달 수단이지만, 국내 기업들에게는 여전히 생소한 것이 사실이다.
 
김 사장은 "이번 포럼의 의의는 해외DR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으로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제공하는데 있다"며 "국내 유망 기업들이 DR발행에 필요한 토탈솔루션을 제공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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