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덴트 "2023년까지 주식시장 하락세"
대신 인베스트먼트포럼 2012, 출산지수 따른 사이클 주목
"美 경기부양책, 효과없고 유럽 2차위기 우려"
"中 사상 최악 버블 우려, 은행시스템 위기"
2012-11-21 13:22:15 2012-11-21 13:24:01
[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장기적 관점에서 상품과 부동산, 주식 모두 2023년까지 하락 추세를 이어질 것이다."
 
미국의 경기 대폭락과 증시 사이클(Cycle)을 정확히 예측하며 명성을 얻은 해리 덴트 H.S 헤리덴트 최고경영자(사진)는 21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대신 인베스트먼트 포럼 2012'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내년 하반기부터 2014년까지는 하락추세를, 2015년부터 2016년까지는 상승 추세를 보일 것"이라면서도 "상승세 역시 커다란 하락 터널내에서의 반등으로 풀이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덴트는 향후 경기전망의 중요한 척도로 각 국가의 출산지수(Birth Index)에 따른 경제 사이클의 변동성을 강조했다.  
 
그는 "2007년말 미국의 소비 수요의 정점을 이뤘던 베이비부머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경제가 급속히 위축될 것"이라며 "향후 10년간 역사상 가장 거대한 부채 구조조정을 경험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디플레이션이 초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의 경우, 최대 소비연령이 40대 후반이지만 교육비등을 제외하면 지출이 정점을 이루는 시기는 50~55세로 미국에 비해 10년이 늦다"며 "미국 소비 둔화에도 한국과 아시아 지역의 구매력은 최소한 수년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덴트는 "연방준비위원회에서 돈을 풀고 금리를 조정해도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려는 개개인의 재무목표를 극복하긴 어렵다"며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일시적으로 효과를 발휘하겠지만 결국 성과를 거두지는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럽발 위기의 진정 가능성에도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유럽이 2차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며 "구제금융에 나선 유로존도 남유럽국가에 대한 구제금융보다는 이들 국가의 채권 디폴트를 놔두는 게 손해가 덜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과 관련해 그는 "필요이상의 투자로 사상 최악의 버블을 안고있다"며 "중국의 부동산 버블이 터지면 중국 은행권의 부실채권이 급증해 은행 시스템이 큰 위험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 버블이 터지고 신흥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 공급 변동성과 수요가 커진 농산물을 제외한 금과 은, 원유 등의 상품시장은 침체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비감소와 부채조정으로 인한 기업이익 감소로 주가조정도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밝혔다. 
 
덴트는 "경기침체로 인한 채권 강세장은 내년부터 최대 2020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의 국채 신용 품질과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 우려로 내년 미국 국채 수익률이 일시 상승 후 하락세로 전환되면 수년간 국채 가격의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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