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차량 급발진 사고와 관련한 국토해양부 합동조사반의 2차 조사 결과에서도 특별한 결함이 발견되지 못했다.
21일 국토부와 합동조사반은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서해안고속도로 서해대교 BMW 528i 사고차량에 대한 조사 결과 급발진으로 추정할 수 있는 기계적인 오류나 결함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BMW 528i 사고기록장치(EDR)가 설치돼 있지 않아 사고 차량의 엔진제어장치(ECU), 전자식가속제어장치(ETCS) 등을 조사한 결과만을 공개했다.
그 결과, 엔진제어장치 조사결과 사고당시 '차량 속도 214㎞/h', '제동등 점등', 'ABS(바퀴잠김방지장치, Anti-lock Brake System) 작동'으로 기록됐으나 구체적 제동시점과 ABS 작동시점은 사고기록장치가 없는 관계로 확인할 수 없었다.
기계적 결함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공인 분석 시험기관인 한국전자부품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엔진제어장치(ECU) 외관검사·X-Ray·초음파 등 비파괴검사와 단면분석·Decapsulation 분석·SEM/FIE 분석 등 파괴검사에서도 기계적인 오작동을 일으킬만한 결함은 발견되지 않았다.
보다 정밀한 조사를 위해 사고차량에 부착돼 있던 엔진제어장치(ECU), 전자식 가속제어장치(ETCS) 등 6종을 사고차량과 같은 BMW 528i 차량에 장착해 급가속시험, 제동시험, 전자파 내성시험 등을 실시한 결과에서도 이상 현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국토부는 사고차량 운전자가 사고 전부터 브레이크를 밟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사고 순간에 '제동등 점등'과 'ABS 작동' 기록이 확인됐으므로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는 제작사인 BMW에 명확한 소명을 요구하고, 소명내용에 따라서 추가조사 등 향후 방향을 결정키로 했다.
BMW 528i와 함께 이번 2차 조사 대상이었던 YF소나타와 SM5 차량에 대한 EDR 공개 결과, YF소나타 차량은 EDR 접속 불능, SM5의 경우 EDR 데이터 부족으로 급발진 여부를 파악할 수 없었다.
윤영한 민관합동 조사단장은 "YF소나타 EDR의 봉인 해제 후 접속시도를 했지만 차량충돌시 충격 때문인지 접속이 불능인 상태라 원인 규명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SM5의 경우도 2009년식 차량이라 EDR에 속도와 관련된 데이터만이 기록돼 있어 급발진 판명을 하기에는 내용이 빈약하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이번 조사에서도 자동차 급발진의 원인이 규명되지 않을 경우 외부 전문가 등의 의견을 종합해 급발진 발생가능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성한 후, 실제로 급발진이 일어나는지 여부에 대해 공개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앞으로 급발진 추정 또는 의심사고 접수시 EDR이 장착되고 에어백이 작동돼 사고 당시의 상황이 사고기록장치(EDR)에 남을 경우 EDR 현장공개를 원칙으로 조사를 추진키로 하고, 제3의 연구기관에 민·관 합동조사반의 조사활동에 대한 신뢰성 등의 검증을 의뢰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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