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2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높아진 개입경계로1080원을 둔 공방을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유로·엔의 상승과 그리스 지원 기대로 주요통화에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283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282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2.5엔으로 고점을 높이고 82.5엔에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로·엔 환율은 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유로화 롱(매수)플레이를 자극했다. 이스라엘-하마스 휴전 합의도 유로화 강세를 지지했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에서 그리스 추가 구제금 지원 합의가 불발됐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오는 26일 열릴 유로존 재무장관 회담에서 이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수출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자민당은 물가상승률을 2%까지 올리고 엔화 강세를 억제할 것이라는 경제 공약을 발표했다.
이날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수는 41만명으로 전주보다 4만1천명 감소했지만 허리케인 ‘샌디’의 영향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최종치는 전월 최종치인 82.6보다 소폭 상승한 82.7을 기록,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한편 이날 박재완 장관이 비교적 강도 높은 구두 개입성 발언을 하면서 당국이 환율 1080원 레벨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환율보고서 발표가 미뤄진 점과 위안화 고시환율이 하락하는 등 대외 여건은 환율 개입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경제민주화와 내수 진작에 대한 여론이 높다는 점 역시 당국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최근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가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빠른 수준인데다 역외 매도가 강화됐다는 점이 당국 개입에 명분을 제공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역외시장의 포지션플레이로 인해 환율이 하락할 때 당국이 개입에 나설 경우 숏커버(손절매수)를 자극해 실효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엔-원 숏플레이에 대한 부담과 역외 매도 등으로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며 "1080원 선을 앞두고 외환당국이 미세조정 개입에 나설 것으로 보여 1080원을 둔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79~1086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외환당국의 개입가능성과 이에 대한 경계가 상당하다"며 다만 중장기적인 환율 하락 기대가 여전하고 엔·원 환율 상승으로 엔-원 숏플레이 부담이 높아져 반등은 쉽지는 않다"고 진단했다.
변 연구원은 "장중 엔·원 환율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80원을 앞두고 당국과의 공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79~108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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