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일본 물류기업들이 유럽 금융위기와 엔화 강세를 등에 업고 M&A에 적극 나서고 있어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2일 '물류업계 M&A현황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물류시장의 인수합병(M&A) 규모는 지난해 527억달러에 달한 반면,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 M& A규모는 9600만달러에 그쳤다.
이는 전체 물류시장 규모의 0.18%에 불과한 수치로, 전체 M&A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1.7%)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대한상의
글로벌 물류 M&A 현황을 분야별로 보면, 거래액 기준으로 해운이 30%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육상여객(23%), 항공여객(17%), 3자물류·포워딩(13%) 순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2010년 1천억달러를 넘어섰던 물류기업의 M&A 규모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지난해 주춤했지만, 수요가 많은 아시아 등 신흥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다시금 활발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본의 경우 유럽 금융위기와 엔화 강세 영향으로 대형 M&A도 가능한 환경이 조성됐고, 아시아 지역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경향이 강해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 물류기업이 지난 4년간 M&A에 나선 주요 지역은 '아시아'가 전체 건수의 78.6%를 차지해 압도적이었다. 이어 '유럽'(14.3%), '미주'(7.1%) 순으로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국내 물류기업의 해외 M&A 활성화 방안에 대해 "기업들의 노력 뿐 아니라 정부 및 관련단체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해외 인수 대상 기업에 대한 정보와 법률·회계 등의 컨설팅 제공, 다양한 자금조달 모델 개발, 자금지원과 세법상 우대조치 등의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종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 속에서도 물류업계는 적극적인 M&A를 통해 세계 물류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면서 "국내 물류기업도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시장확대를 위해 해외 M&A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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