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우콤, 모비클 인수설 주가 '출렁'..성사 가능성은?
모비클 대주주 사모펀드, IPO 추진 가능성 높아
2012-11-23 18:04:51 2012-11-23 18:06:25
[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주식시장에서 오랜만에 게임사간의 M&A가 화제가 됐다. 투자자들은 내심 M&A가 실현되길 바라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지난 22일 나우콤(067160)이 모바일 게임사 모비클을 인수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나우콤 주가는 7.14% 상승했고 23일에는 장중 1.9%까지 올랐다.
 
하지만 나우콤이 조회공시에서 인수설을 부정하면서 주가는 약세로 전환해 전날보다 1.9% 하락으로 마감했다. 다만 나우콤 조회공시 답변 내용 중 “모비클과 사업적 협력관계에 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업무 제휴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해 투자자들은 기대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서 나우콤이 모비클을 인수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모비클 사모펀드가 대주주..IPO 가능성 높다
 
모비클의 최대주주는 지분 40%를 가지고 있는 곳은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다.
 
스카이레이크는 과거에도 게임사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남긴 전례가 있다. 주식공개상장(IPO) 전 위메이드(112040) 지분 7.5%를 약 150억원에 인수하고, IPO 이후 팔아 4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얻었다.
 
모비클은 컴투스(078340), 게임빌(063080)에 이어 IPO를 할 모바일 전문 개발사로 꼽히고 있다.
    
모비클은 210명의 직원 중 약 170명의 개발인력을 보유하고 연 300억원 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모바일 게임사 중 게임빌, 컴투스에 이은 3~4위 규모 업체다.  외형과 미래 성장 잠재력 면에서 IPO 조건에 부합된다.
   
모비클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매출이 꾸준히 늘어난다면 IPO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보급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커지면서 게임빌, 컴투스 등 모바일 게임사들의 주가는 급등세다.
 
모비클이 IPO를 할 경우 주가는 높은 수준에서 정해질 것으로 예상돼, 대주주인 스카이레이크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IPO 없이 모비클 지분을 나우콤에 매각할 경우 스카이레이크의 수익은 IPO 때보다 큰 폭으로 줄어든다.
 
◇지분 맞교환 할 경우 나우콤 지배구조 '약화'
 
이를 감안하면 스카이레이크는 나우콤에 모비클 지분을 현금 매각하는 대신 나우콤 주식 일부를 받는 방식을 택할 수도 있다.
 
한 증권사 IB 담당자는 "스카이레이크가 모비클을 나우콤에 판다면 나우콤 주식을 보유해야 한다"며 "모바일 게임 기반이 빈약한 나우콤이 모비클을 인수할 경우 주가는 크게 오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스카이레이크가 나우콤의 신주인수권·전환사채 등 유상증자에 참여하거나, 나우콤 대주주 지분 일부를 매입해야 한다.
 
하지만 이럴 경우 서수길 나우콤 대표의 회사 지배력이 약해지는 문제가 생긴다.
 
나우콤 최대 주주는 지분 22.98%를 가진 세인트다. 서수길 대표는 세인트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세인트가 보유지분을 스카이레이크에 매각하거나 유상증자를 할 경우, 세인트의 지분 비중은 크게 줄어든다.
 
◇모바일 게임사 M&A, 게임주 변수 될 듯
 
나우콤과 모비클의 M&A는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모바일 게임사 M&A는 주식 시장에 '태풍의 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
 
그간 국내 게임 시장이 넥슨, 엔씨소프트(036570), 네오위즈게임즈(095660), CJ E&M(130960) 등 대형사 위주로 재편되면서, 게임사들간 M&A 이슈는 뜸해졌다.
 
이제 게임 시장의 중심은 온라인 게임에서 모바일 게임으로 이동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과포화 상태가 가까워졌다는 전망도 있어, 온라인 게임사들을 휩쓸던 M&A 태풍이 모바일 게임사들에서 재현될 수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