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아름기자] 26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개입경계로 관망세를 나타내며 108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주말 국제외환시장에서 유로화는 독일 경제지표 호조와 그리스 지원 기대로 미국 달러화에 3주 만에 최고치로 상승했다. 유로·달러는 1.299달러로 고점을 높이고 1.297달러에 상승(전거래일 종가 대비) 마감했다. 달러·엔은 82엔으로 저점을 낮추고 82.4엔에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독일 민간경제 연구소 Ifo는 11월 재계신뢰지수가 101.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의 100보다 상승한 데다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를 웃도는 수치로 유로화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는 2014~2020년 예산안 합의에 실패했으나 시장 영향력은 제한됐다.
그리스 정부는 이날 국제통화기금(IMF)이 그리스 부채삭감 목표를 완화했다고 밝혀 그리스 구제금 지원 합의 도출 기대를 키웠다.
전미소매판매협회는 올해 블랙프라이데이(추수감사절 다음날 금요일) 매출이 4.1% 증가한 585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뉴욕 증시는 특수 기대로 상승했다.
한편 일본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서울환시에서는 지난 목요일 외환당국의 강도 높은 시장 개입에 이어 이번주 중 외환건전성 관련 추가 규제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는 당국자의 발언이 나오면서 추가 규제에 대한 경계가 증폭됐다.
이른바 '외환시장 규제 3종 세트(선물환 포지션 제도·외국인 채권투자 과세·외환건전성 부담금)' 중 선물환 포지션 규제 강화가 시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언론에서는 선물환 포지션 한도가 외국은행 200%, 국내은행 40%에서 각각 150%, 30%로 강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단기 차입금 증가세가 둔화된 데다 외화자금시장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시장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또 과거 선물환 한도 인하를 시행한 경우를 보면 환율, 스왑가격, 외국인 국채 포지션에 큰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지난주 당국의 강력한 개입으로 시장의 경계가 강화됐고 외환건전성 관련 규제책의 발표 가능성이 높아 환율에 하방경직성이 나타날 것"이라며 "개입 경계가 하단 지지력을 제공하는 가운데 그리스 우려 완화와 상단에서의 네고(달러 매도) 출회가 환율의 상승을 억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당국 개입경계로 관망세가 나타나면서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선물 예상범위는 1082~1088원.
변지영 우리선물 연구원은 "외환당국이 선물환 포지션 한도 축소에 나서더라도 환율이 상승할 가능성은 낮지만 추가 규제나 시장개입을 재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환율에 하방경직성을 제공할 것"이라며 "다만 당국 개입이 환율의 추세나 방향성을 변화시키긴 어렵고 환율의 중장기 하락에 대한 기대가 여전한 데다 월말을 맞아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 출회가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승 역시 수월치는 않다"고 진단했다.
변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1080원대 중반을 중심으로 등락하며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선물 예상범위는 1083~1088원.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