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성수기자] 경남지사 보궐선거 야권단일후보가 무소속 권영길 전 의원으로 결정되면서 새누리당 홍준표 후보와의 '빅매치'가 성사된 가운데 26일 양측은 대선 승부처 중 하나인 부산·경남(PK)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홍 후보와 권 후보는 이날 CBS라디오에 나란히 출연해 각각 "박근혜 후보가 승기를 잡았다", "곧 문재인 후보로 표심이 결집될 것"이라며 신경전을 벌였다.
홍 후보는 "부산·경남(PK) 민심이 호전되고 있고 야권 단일화의 위력이 없다"면서 "박 후보는 모든 것을 버리고 올인하고 있고, 문 후보는 지역구 국회의원도 유지한 채 패배 후 자리보전을 위해 이미 돌아갈 자리를 마련해놨다"고 주장했다.
그는 야권 단일화와 관련,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국민적 감동이 없었다"며 "또 후보 단일화가 지난 9월부터 이미 여론에 반영돼 있었기 때문에 단일화의 위력이 없었고, 예상한 대로 나타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후보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를 도와 지지율 상승을 이끌 가능성에 대해선 "지난해 서울시장 선거와는 다를 것"이라며 "당시는 안 후보가 압도적 우세를 보였는데도 박원순 후보를 밀어 준 아름다운 양보였지만, 이번 단일화 과정은 안 후보가 내리막길을 걷다 어쩔 수 없이 포기한 것이라 큰 영향을 발휘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권 후보는 "경남 민심이 이미 바뀌고 있다"며 "박 후보를 찍지 않겠다는 사람이 40%를 넘어서고 있고, 이번에 정권교체가 확실하게 이뤄질 바탕을 경상남도가 마련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안 후보 사퇴의 영향과 관련, "단일화에 실망한 분도 있겠지만 곧 문 후보로 모든 표심이 결집돼 정권 교체를 이루게 될 것으로 본다"며 "도지사 선거를 통해 경남의 표심이 급격하게 요동치고 있기 때문에 올해 두 마리 토끼(대선·도지사 선거)잡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단일화를 야합이라 했는데 (단일화를 지지한)70%의 국민이 야합의 들러리를 선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문재인-안철수 단일화에 실망한 분도 있겠지만 곧 문 후보로 표심이 결집돼 정권교체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권 후보와 야권 단일화 경쟁을 벌이던 민주통합당 공민배 후보는 지난 26일 오후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후보직 사퇴를 선언, 권영길 후보로 야권단일화가 이뤄졌다.
한편, 검사출신으로 4선의 국회의원을 지낸 홍 후보는 당 대표를 지냈고, 권 후보는 통합진보당 대표와 민주노동당의 대선후보, 창원에서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진보진영의 대표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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